‘모텔 남성 연쇄사망’ 약물음료 건넨 20대女 구속… “도망 염려”(종합)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수정 2026-02-12 15:57
입력 2026-02-12 15:09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김모씨가 12일 서울북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6.2.12 연합뉴스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먹여 남성 2명을 잇달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12일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최기원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상해치사·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김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벤조디아제핀은 불면증과 불안장애 등의 완화에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8시 40분쯤 20대 중반 남성 A씨와 함께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 들어갔다가 약 2시간 뒤 혼자 나왔다. A씨는 이튿날 오후 6시쯤 객실 내 침대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모텔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같은 날 오후 9시쯤 강북구 미아동에서 김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김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다량의 약물을 발견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김모씨가 12일 서울북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6.2.12 연합뉴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숙취해소제에 타서 들고 다녔고, 모텔에서 (피해자와) 의견 충돌이 발생해 피해자를 재우기 위해 숙취해소제를 건넸다”며 “죽을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통해 이 약물을 처방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달 말 강북구의 다른 모텔에서 발생한 남성 B씨 변사 사건과 지난해 12월 발생한 상해 사건 역시 김씨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해 사건 피해자 C씨는 사건 발생 한 달여 후인 지난달 “김씨가 건넨 음료를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찰의 연락을 받은 뒤에야 피해자들이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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