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동력 없다더니… ‘AI 반전’ 쓴 네이버·카카오, 역대 최대 실적 찍었다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수정 2026-02-12 15:34
입력 2026-02-12 14:54


네이버와 카카오가 2025년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성장 정체 우려를 불식시켰다.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닌 AI 기술을 핵심 사업에 이식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고 글로벌 빅테크와의 동맹으로 미래 성장판까지 열었다는 평가다.

12일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 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48%나 급증했다. 계열사를 150개에서 94개로 줄이는 고강도 다이어트가 이익 체력 회복으로 이어졌다. 효자는 ‘커머스’와 ‘핀테크’였다. 선물하기의 락인(Lock-in) 효과로 커머스 통합 거래액은 10조 6000억원을 넘겼고 핀테크 등 플랫폼 기타 매출도 19% 성장한 1조 764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을 주도했다.


탄탄해진 체력을 바탕으로 카카오는 구글이라는 강력한 우군을 확보했다. 카카오는 구글과 손잡고 안드로이드 XR(확장현실) 기반의 AI 글래스 등 차세대 폼팩터 시장을 정조준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가 일상으로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다”며 “메시징과 통화 등 실생활 시나리오에서 핸즈프리(Hands-free) 방식의 혁신적인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의 기술적 자신감은 ‘온디바이스 AI’로 구체화된다. 자체 개발한 경량 AI 모델을 탑재한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1분기 중 정식 출시한다. 구글과의 최적화 작업을 통해 안드로이드 생태계 안에서 구현될 이 서비스는 이용자의 대화 맥락을 읽고 일정을 브리핑하거나 상품을 추천하는 등 차별화된 ‘개인 비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네이버는 ‘매출 12조원’ 시대를 열며 압도적인 체급을 과시했다. 지난해 매출 12조 350억원, 영업이익 2조 20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10% 이상(각각 12.1%, 11.6%) 성장하며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잡았다. 검색과 커머스라는 본업 경쟁력에 AI를 더해 ‘초격차’를 만들겠다는 전략이 적중했다.

네이버의 질주 역시 ‘AI 수익화’가 이끌었다. 커머스에 AI 기반 초개인화 추천 기술을 입히고 ‘도착보장’ 물류 서비스를 강화해 커머스 매출을 26.2%나 끌어올린 3조 6884억원을 기록했다. 핀테크 부문 역시 결제액 23조원을 돌파하며 연간 매출 1조 6907억원을 기록해 네이버 생태계의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냈다.

역대급 실적으로 자신감을 얻은 양사 경영진은 ‘책임 경영’으로 주주 신뢰 굳히기에 나섰다. 카카오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정 대표의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고강도 쇄신을 이끌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리더십을 인정한 것이다. 네이버 경영진은 ‘자사주 매입’으로 화답했다. 최수연 대표를 포함한 C레벨 임원 6명은 최근 총 7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하며 주가 부양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민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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