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만 838명·피해액 270억… 태국 도피 ‘역베팅’ 사기 조직원 4명 송환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2-12 14:35
입력 2026-02-12 14:03
역 베팅 투자사기 조직 ‘GM’ 조직원 21명 송치·9명 구속
4명은 캄보디아서 범행 후 태국 도피, 태국 경찰과 공조 검거
나머지 해외 체류 피의자 12명·국내 피의자 9명 대상 수사중
고급빌라 은신중 잡혀… 현금 4000만원·금팔찌·명품가방 압수
캄보디아 프놈펜 범죄단지에서 이른바 역베팅 투자사기를 벌인뒤 태국으로 도피한 30대 조직원 4명을 현지에서 붙잡았다.
제주경찰청은 캄보디아 프놈펜 범죄단지에서 이른바 ‘역베팅’ 투자사기를 벌인 뒤 태국으로 도피한 영업팀 조직원 4명(한국 국적)을 태국 현지에서 검거해 지난달 국내로 송환하고, 이들을 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형법상 사기와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캄보디아 프놈펜에 본사를 둔 ‘GM 조직’ 소속으로 영업팀과 고객관리팀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을 벌였다. 조직은 인터넷 도박사이트(gmball.com)와 모바일 앱, 국내 유사수신 센터 10곳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국내 센터는 제주 3곳을 비롯해 서울 강남·역삼, 인천, 대전, 강원 동해, 충북 옥천, 충남 천안 등에 설치됐다.
이들은 범행 과정에서 말레이시아의 실제 복합리조트 기업인 ‘겐팅 말레이시아(GM, Genting Malaysia)’ 소속 사업인 것처럼 속여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축구 경기 베팅 플랫폼 ‘GMBALL’은 스포츠 애호가들과 베팅 사용자들을 위해 설계된 전문 베팅 플랫폼으로, 특히 축구 경기와 관련된 베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범행 방식은 이른바 ‘역베팅’ 구조였다. 강팀과 약팀 경기에서 약팀이 3대 0으로 승리하는 경우 등에 베팅하도록 유도한 뒤, 약팀이 패하면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초기 신뢰를 쌓았다. 이후 피해자들에게 베팅 금액을 지속적으로 늘리도록 유도해 결국 투자금을 잃게 만드는 구조였다.
또 회원을 많이 모집할수록 배당률을 높여주고 고가 외제차를 경품 형태로 제공하는 등 돌려막기와 다단계 방식으로 피해 확산을 유도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838명, 피해 금액은 약 270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지난해 3월부터 수사를 진행해 캄보디아 조직원 18명과 국내 센터장 및 모집책 24명 등 총 42명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21명을 송치하고 9명을 구속했으며, 나머지 21명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또 범행에 사용된 도박사이트 34개를 차단하고, 범죄에 이용된 계좌 87개에 대해 지급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번에 태국에서 검거된 조직원들은 지난해 6월 피해자들의 베팅 금액을 의도적으로 잃게 한 뒤 캄보디아에서 태국으로 도피했다. 경찰은 적색수배 조치와 태국 경찰, 국가정보원 등과의 공조를 통해 태국 현지 고급 빌라에서 은신해 있던 이들을 검거했으며, 현장에서 현금 4000만원과 금팔찌, 명품 가방 등을 압수했다.
제주경찰청은 “역베팅 방식 투자 유도는 결국 투자금을 모두 잃도록 설계된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간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금을 요구할 경우 송금을 중단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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