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 되면 고기 맛보기 어려워진다 [달콤한 사이언스]

유용하 기자
수정 2026-02-12 14:00
입력 2026-02-12 14:00
영국 맨체스터대 제공
육식 인구가 증가하면서 고기를 확보하기 위한 축산업 확대가 지구 온난화의 여러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현재 지구 표면의 3분의1이 초지 방목에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지구 온도 상승에 따라 21세기 말이 되면 방목할 수 있는 면적이 대폭 감소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독일 포츠담 기후 영향 연구소(PIK), 중국 베이징대 공학부, 베이징 산림대 토양·수자원 보존학부, 광둥 기술대 에너지·환경·자원부, 마카오 과학기술대 환경 연구소, 스페인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 연구센터, 네덜란드 그로닝언대 에너지·지속 가능성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초지 기반 방목 시스템이 심각한 위축을 겪을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2월 10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소, 양, 염소 방목을 위한 ‘안전한 기후 공간’은 영하 3도~영상 29도, 강수량은 연간 50~2627㎜, 습도 39~67%, 풍속은 초당 1~6m라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초지 기반 방목은 온도, 습도, 수자원 가용성 같은 환경에 크게 의존한다. 연구팀은 기후 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방목 면적의 변화를 계산한 결과, 기후 변화가 계속될 경우 2100년이 되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방목에 적합한 기후 조건을 갖춘 토지의 36~50%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1억 명 이상의 목축민과 최대 16억 마리의 소, 양, 염소 등 방목 가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연구팀은 기온 상승으로 인해 방목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지역은 아프리카라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초원은 지금보다 온실가스가 덜 배출되는 저배출 시나리오에서도 16% 감소할 수 있으며, 지금보다 탄소배출이 더 늘어나는 고배출 시나리오에서는 최대 65%까지 줄어들 수 있다. 이는 아프리카 대륙의 기온이 이미 방목에 적합한 안전한 기후 공간의 상한선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고원, 동아프리카 리프트 계곡, 칼리하리 분지, 콩고 분지의 핵심 방목 지역을 지탱하는 기후가 남쪽으로 점점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결국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 남극해에 이르게 되는 상황이 되면 아프리카에서는 방목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연구를 이끈 막시밀리안 코츠 PIK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방목 가능 지역 축소는 경제적, 정치적 불안정성이 높은 나라들에서 더 크게 와닿게 될 것”이라며 “방목 이외의 방법으로 육류와 유제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필요하지만, 화석 연료 사용을 신속히 줄여 배출량을 감소하는 것이 가축 사육에 대한 잠재적 생존 위협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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