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李대통령 오찬’ 돌연 보류…“최고위원들이 재고 요청”

윤예림 기자
수정 2026-02-12 10:55
입력 2026-02-12 10:03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2026.2.12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과 관련해 기존 입장을 뒤집어 “당 지도부와 논의하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첫 발언자로 나섰을 때만 해도 오찬에 참석하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사실 오늘 오찬 회동은 어제 대구, 전남 나주 현장 방문 중 급작스럽게 연락받았고, 혹시 대통령 만날 기회가 있으면 살기 힘들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는 말씀이 제게 무겁게 남아 오찬에 응했다”며 “그런데 그 이후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일이 또 한 번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을 지칭한 것이다. 법사위는 법원 재판에 대한 헌법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과 대법관 수를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국민의힘 반발 속에 민주당 주도로 의결했다.

장 대표는 “대통령의 공소 취소를 위해 서명운동까지 벌이겠다며 80명 넘는 여당 의원들이 손 들고 나섰고, 어제 국회 행정안전위에선 저희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행정통합 관련 특별법이 일방적으로 통과됐고 오늘도 그 논의를 이어간다고 한다”며 “(합당과 관련한 이 대통령의) 심각한 당무 개입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어제 오찬 회동 수락 후 벌어진 많은 일을 간밤에 고민 또 고민 해봤다.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협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러 최고위원이 제게 재고를 요청했기에 이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하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신동욱·김민수·양향자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에서 장 대표의 오찬 참석에 일제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한 직후 나온 것이다.

애초 장 대표는 이들 최고위원의 발언 직전에는 “오늘 대통령, 여당 대표와 함께 오찬 회동을 갖는다. 대통령께 제가 만난 민심을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한다”며 “당장 풀어야 할 시급한 현안도 한둘이 아니다”라고 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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