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교섭본부장, 미 USTR 부대표와 미국차 안전기준·디지털 등 집중 협의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수정 2026-02-11 15:15
입력 2026-02-11 14:10

여한구 “USTR과 상시 소통체제 유지”

발언하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외교산업 2+2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미국이 관세 재인상을 압박하며 비관세 장벽 해소를 동시 요구하는 가운데 한미 통상 당국이 11일 미국 자동차의 한국 수입과 디지털 분야 등 비관세장벽 문제를 놓고 협의했다.

산업통상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날 오전 9시 30분 방한 중인 릭 스위처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을 만나 약 1시간 30분 동안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양측은 지난해 한미가 발표한 한미 투자협정 공동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의 비관세 분야 합의사항에 대한 이행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상세히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는 “앞서 한미 양국이 지난해 11월 조인트 팩트시트를 통해 미국산 자동차의 안전 기준 동등성 인정 상한 철폐, 디지털 분야에서 미국 기업에 대한 비차별 의무 등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면담에서는 자동차 안전 기준과 디지털 분야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조인트 팩트시트에서 한국은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FMVSS)을 준수하는 미국 원산지 자동차를 연간 5만대까지 추가 개조 없이 수입 가능하도록 한 조치의 ‘5만대 상한’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자동차 시장을 열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2024년 기준 한국의 미국산 자동차 수입 대수는 4만 7000대 수준이어서 이 조치로 국내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미 양국은 또 지난해 조인트 팩트시트에서 망 사용료, 온라인플랫폼 규제를 포함한 디지털 서비스 관련 법과 정책에 있어 미국 기업들이 차별당하거나 불필요한 장벽에 직면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제1수신자로 적시해 ‘조인트 팩트시트 합의의 후속 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미국은 한국의 온라인플랫폼특별법, 망 사용료, 구글에 고해상도 정밀 디지털 지도 반출 금지를 대표적 디지털 서비스 규제로 지목한다.

여 본부장은 이날 면담과 관련해 “디지털 등 비관세 분야에서 진전 사항에 대해 집중 협의하고, 조만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 개최를 목표로 향후 세부 계획을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올해 초부터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다섯 차례 면담을 통해 비관세 등 한미 통상 관계 현안과 안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미 고위급과 소통하며 관세 재인상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는 “한미 통상현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앞으로도 USTR과 상시 소통 체제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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