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프레온 가스’ 한국대표팀에도 밀려왔다…크로스컨트리 이의진,한다솜 불소왁스 성분 검출로 실격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수정 2026-02-11 10:56
입력 2026-02-11 10:56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여자 스프린트 클래식 예선에서 선수들이 질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환경오염을 일으켜 환경 전문가 사이에 ‘스키장의 프레온 가스’로 불리며 사용이 금지된 불소 성분 왁스 문제가 한국 스키 대표팀에도 밀려왔다. 한국 크로스컨트리 여자 스프린트 클래식 예선에 출전했던 이의진과 한다솜이 실격 처리됐기 때문이다.

이의진과 한다솜은 10일(현지시간)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여자 스프린트 클래식 예선에서 각각 74위 8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예선에서는 상위 30명까지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했다. 경기 후 무작위로 실시된 국제스키연맹(FIS)의 장비 검사에서 사용이 금지된 불소 왁스가 검출되면서 실격 처리되면서 순위도 인정되지 않았다.


FIS는 경기 보고서에서 “한다솜과 이의진의 장비에서 불소 성분이 포함된 왁스를 사용하거나 불소가 포함된 것으로 튜닝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격 사유를 밝혔다.

불소 왁스는 눈 표면의 물기를 밀어내는 발수성이 뛰어난 데다 주성분인 불화화합물(PFAS)이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지 않아 환경오염은 물론 암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FIS는 2023~24시즌부터 모든 공인 대회에서 불소 왁스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스키장에서 녹아내린 왁스 성분은 토양과 지하수로 스며들어 생태계를 순환하며 인체에 축적될 경우 암이나 갑상샘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때문에 과거 냉매로 쓰이다 오존층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돼 퇴출당한 프레온 가스와 유사한 것으로 불소 왁스는 환경 전문가들 사이에서 ‘스키장의 프레온 가스’로 통한다.



불소 왁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일 일본의 베테랑 스노보드 선수로 메달 유망주였던 시바 마사키가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예선 1차전을 마친 뒤 이뤄진 장비 검사에서 불소 왁스 성분이 검출돼 실격당했다. 시바는 당시 “왁스에 관해서는 연습할 때 직접 작업하고 대회 기간에는 프로에게 의뢰한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억울해했다.

불소 성분 왁스는 과거에는 실험실 정밀 분석이 필요해 현장 적발이 어려웠으나 최근에는 적외선 분광법을 활용한 휴대용 검사 장비가 도입되면서 경기장에서 즉각적인 단속이 가능해졌다.

문제는 실격을 당한 이의진과 한다솜이 12일 열리는 여자 10㎞ 인터벌 스타트 프리에도 출전할 예정이라 자칫 왁스 공포로 인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점이다.

이제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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