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같은 메뉴 물려” 평창 땐 살쪘다는데 밀라노 선수촌 식당 어떻길래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수정 2026-02-11 07:40
입력 2026-02-11 07:09
평창 땐 400여가지 음식 즐비했는데
밀라노 20~30가지뿐…“젓가락 없어”
韓선수들은 ‘고퀄’ 한식 도시락 애용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곽윤기 해설위원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선수촌 식당에서 토마토 소스를 곁들인 생선 요리를 보고 있다.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 캡처


대한체육회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고(高)퀄리티 ‘한식 도시락’이 화제가 된 가운데 우리 선수들이 현지의 선수촌 식당은 상대적으로 잘 찾지 않는 상황이 전해졌다. 기존 대회들과 비교해 확연히 부실한 식단 때문이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곽윤기 해설위원은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평창 올림픽 선수촌 음식이 다시 떠오르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밀라노 올림픽 선수촌 식당 모습을 공개했다.


곽윤기는 “제가 경험한 바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식당 메뉴가 굉장히 좋았다. 건강식도 있고, 모든 국가 선수들이 모이다 보니 각 나라 음식이 다 있었다”는 말로 영상을 시작했다.

그는 “사실 선수들한테는 식사가 되게 중요하다. 그래서 올림픽 유치를 하면 선수들의 식단에 대해서 주최 측에서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한 뒤 기대를 안고 선수촌 식당에 들어갔다.

하지만 곽윤기의 첫눈에 띈 것은 우선 젓가락이 없다는 점이었다. 그는 “젓가락이 없는 거 보면 아시아 면 종류는 없을 수 있겠다”고 아쉬워했다.



곽윤기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선수촌 식당을 둘러보며 “젓가락이 없는 거 보면 아시아 면 종류는 없을 수 있겠다”고 말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 캡처


이어 4종류의 과일과 요거트, 견과류, 치즈, 달걀 등 조식으로 볼 만한 음식들이 있었다. 토마토 소스를 곁들인 생선 요리와 얇게 썬 소고기도 있었지만, 이밖에 눈에 띄는 메뉴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 평창 올림픽 때 400가지가 넘는 음식이 식당을 가득 채우고 있었던 것과는 달리 20~30가지 음식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평창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뛰었던 김아랑 해설위원은 “평창 때는 외국 선수들이 식당에 계속 왔다. 맛있다고 하면서 배를 두드리면서 갔다”고 회상했다. 곽윤기도 “평창 때는 식당이 꽉 찰 정도로 음식이 깔려 있었다. 선수들이 살쪘다”며 “평창 때는 여기부터 저 끝까지 음식들이 쫙 깔려 있었다면, 지금은 노는 공간이 많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신동민(가운데)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선수촌 식당에 대해 “똑같은 음식이 아침·점심·저녁으로 매일 나온다. 메뉴가 안 바뀐다”고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이준서.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 캡처


선수들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신동민은 “맛은 괜찮은데, 똑같은 음식이 아침·점심·저녁으로 매일 나온다. 메뉴가 안 바뀐다”며 “많이 물린다”고 했다. 함께 있던 쇼트트랙 국가대표 이준서도 “마땅히 많이 먹을 게 없다. 저희는 한식도 먹고 하니까 먹을 만하다”고 했다.

우리 선수들은 선수촌 식당보다는 한국에서 온 셰프들이 만들어주는 도시락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체육회가 운영하는 급식 지원센터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한식 도시락. 2026.2.9 뉴시스


대한체육회는 ‘밥심’이 중요한 한국 선수들을 위해 이번 대회에서 급식 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무려 2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급식 지원센터에는 총 36명(밀라노 15명·코르티나 12명·리비뇨 9명)이 파견돼 매일 점심·저녁에 한식 도시락을 제공한다.

선수단 일정에 따라 변동은 있지만 평균 한 끼에 밀라노 45개, 코르티나 25개, 리비뇨 25개 등 총 90여개의 도시락이 만들어진다. 포장이 완료된 도시락은 종목별로 보온백에 담아 식사 시간에 맞춰 선수촌으로 배달된다.

선수들의 ‘최애 반찬’인 고기는 전체 일정 동안 700㎏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회 기간 설 연휴에는 사골국과 전 등 명절 음식도 제공한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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