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꽈당’, 한국 발목 잡은 美 선수…SNS에 “한국에 빌어라” 악플 눈살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2-11 00:54
입력 2026-02-11 00:48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승서 김길리와 충돌
이날 세 번 넘어져…美 선수 “빙질 무딘 탓”
한국, 혼성계주 결승 진출 실패

고통스러워하는 김길리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와 충돌하고 있다. 2026.2.10 뉴스1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이 혼성계주 경기 도중 미국 선수와의 충돌로 메달 사냥에 실패한 가운데, 해당 선수의 소셜미디어(SNS)에 한국인들이 ‘악플 테러’를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은 김길리(성남시청)가 코린 스토더드(미국)와 충돌해 넘어진 여파로 3위에 머물러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스토더드는 1위를 달리던 도중 넘어져 미끄러졌다. 김길리가 이를 피하기 위해 아웃코스로 달렸으나, 스토더드는 김길리를 향해 미끄러졌고 김길리는 스토더드와 엉켜 넘어지면서 펜스에 강하게 충돌했다.

최민정이 재빠르게 김길리와 터치해 전력 질주했지만 순위를 뒤집지 못했고, 3위에 그쳐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코치진이 어드밴스를 주장하며 소청 절차를 밟았지만, 심판은 넘어진 상황에서 한국이 3위를 달리고 있었다며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스토더드의 SNS에는 악플이 쏟아졌다. 한국 네티즌들은 “한국인에게 빌어라”, “스케이트 접어라” 등의 악플을 한국어로 달았다. 영어로 된 악플도 많았으며 욕설을 의미하는 이모지도 여러 개 달렸다.



이에 스토더드는 최근 게시물의 댓글 기능을 차단했고, 이들 악플은 더 이상 노출되지 않고 있다.

일어나지 못하는 김길리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와 충돌해 빙판에 쓰러진 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026.2.10 뉴스1


“한국에 빌어라” 악플…댓글 차단스토더드는 이날 경기에서 세 번이나 넘어졌다. 혼성 계주 준준결승에서는 한국, 프랑스, 일본과 같은 조에서 경기하던 도중 혼자 넘어졌고 김길리가 노련하게 피했다. 미국은 이후 프랑스와 일본이 엉켜 넘어지면서 2위로 운 좋게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이에 앞서 치러진 여자 500m 예선에서도 넘어져 탈락했다.

미국 대표팀 선수들은 잦은 실수에 대해 빙질 문제를 지적했다. 미국 대표팀인 재미동포 앤드루 허(한국명 허재영)는 이날 혼성 계주 경기를 마친 뒤 “평소 우리가 타던 곳보다 얼음이 무딘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중이 많아서 온도가 높아진 탓에 얼음 상태가 무뎌진 것 같다”면서 “얼음이 너무 부드러우면 힘을 제대로 줄 수 없다. 그래서 많이 넘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이 열리는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는 피겨 스케이팅 경기도 열린다. 미국 대표팀의 또 다른 재미동포 선수인 브랜던 김은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은 빙질이 달라야 하는데, 이를 바꿀 충분한 시간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면서 “빙질이 단단하면 코너를 돌 때 안정적인데, 무른 상태라 어렵다”고 전했다.

스토더드는 4년 전인 2022 베이징 대회에서도 경기 도중 넘어져 중상을 입은 바 있다.

그는 올림픽에서의 첫 번째 경기에서 넘어져 코뼈가 부러졌다. 이후 한쪽 콧구멍으로만 숨을 쉬며 나머지 경기에 나섰고, 1000m 경기에서 7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스토더드는 한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아마 경련을 일으켰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린 스토다드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에서 넘어져 빙판 위에 엎드려 있다. 2026.2.10 밀라노 AP 연합뉴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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