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기업 수출 집중도 역대 최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그늘

조중헌 기자
조중헌 기자
수정 2026-02-10 12:01
입력 2026-02-10 12:01

4분기 수출액 1898억弗 ‘역대 최대’
상위 10대 기업 무역집중도 43.4%

1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놓여 있다. 뉴시스


지난해 4분기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상위 10대 기업 무역집중도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대기업 중심의 구조적 불균형이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국가데이터처와 관세청이 10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 결과(잠정)’을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수출액은 189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4% 증가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대치다. 수출액은 3개 분기 연속 증가 흐름이다.


반도체가 성장세를 이끈데다 지난해 10월 큰 틀에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화 성질별로 보면 반도체가 주를 이루는 자본재 수출액이 무려 16.5% 늘어 11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가장 많은 수출액이다. 자동차 중심의 소비재 수출은 4.4% 감소해 240억 달러를 기록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수출액이 10.1% 증가해 1281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액의 무려 67% 규모를 차지한 것이다. 소비재·원자재 수출액이 줄었으나 자본재 수출이 수출액 증가를 견인했다. 중견기업은 소비재 수출이 줄었으나 자본재에서 늘어 보합에 머물렀다. 중소기업은 소비재·원자재·자본재 수출이 모두 늘어 수출액이 10.8% 증가했다.

산업별 수출액은 1년 전과 비교해 광제조업(9.1%), 도소매업(4.4%), 기타 산업에서 모두 증가했다. 광제조업의 경우 석유화학 등에서 줄었으나 전기전자 등에서 늘어났다.



수출기업수는 7만 223개로 1년 전에 비해 1.5% 늘었다. 수입기업수도 15만 9214개로 2.6% 늘어났다.

다만 삼성과 하이닉스를 포함한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43.4%로 직전 분기 대비 3.4%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3% 늘어난 수치다. 상위 100대 기업 무역집중도는 1.5% 늘어나 69.1%를 기록했다.

세종 조중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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