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서 펄쩍 뛰었더니 툭” 두 동강 나기도…‘불량 메달’ 당혹스럽네 [2026 동계올림픽]

이보희 기자
수정 2026-02-10 05:57
입력 2026-02-10 05:57

리본과 메달 분리 사례 잇달아
조직위 “원인 조사 중…대책 마련할 것”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금메달리스트 브리지 존슨이 기자회견에서 망가진 메달을 설명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이 파손되는 일이 잇달아 발생하자 조직위원회가 원인 조사에 나섰다.

안드레아 프라치시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9일 기자회견에서 “메달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상황을 알고 있고 사진도 확인했다.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 만큼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금메달리스트 브리지 존슨은 8일 시상식 직후 금메달 없이 리본만 목에 걸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취재진이 금메달은 ‘어디에 있나’라고 묻자 존슨은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금메달을 꺼내더니 “깨졌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어 “기뻐서 팔짝팔짝 뛰었더니 갑자기 툭 하고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은메달을 차지한 독일의 엠마 아이허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존슨은 “메달을 메고 점프하지 말라”며 농담 섞인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메달이 생각보다 무거워서 그게 원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독일 바이애슬론의 유스투스 슈트렐로우도 팀 숙소에서 혼성 계주 동메달 획득을 축하하다가 메달이 리본에서 분리돼 바닥에 떨어져 금이 간 것을 발견했다. 스웨덴 크로스컨트리 스키 은메달리스트 에바 안데르손 역시 “메달이 눈 위로 떨어졌는데 부러졌다. 조직위가 깨진 메달을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리본에서 분리된 메달을 들고 있는 선수들.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알리사 리우도 팀 이벤트 금메달을 따낸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분리된 메달을 인증했다. 그는 “내 메달에는 리본이 필요 없다”라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재활용 금속 활용한 친환경 메달
‘두 도시 상징’ 반쪽 이어 붙인 디자인
이번 대회 메달은 이탈리아 국립 조폐국이 올림픽 사상 최초로 금속 폐기물에서 회수한 재활용 금속을 활용해 100% 재생에너지로 작동하는 가열로에서 제작한 ‘친환경 메달’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메달은 두 도시에서 나뉘어 열리는 대회의 특징을 반영해 ‘분리와 연결’이라는 상징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금·은·동메달 모두 두 개의 반쪽이 맞닿은 형태로 제작됐으며 각각 다른 질감으로 마감됐다. 서로 다른 표면이 하나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두 도시의 결합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분리된 두 면이 맞닿아 하나의 메달을 이루는 모습은 선수 개인과 팀의 협력, 그리고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공유하는 가치를 동시에 상징한다. 조직위는 메달이 선수 혼자만의 성취가 아니라 코치와 동료, 가족과 팬 등 수많은 이들의 응원이 모여 완성되는 결과라는 점을 담아냈다고 설명한 바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메달 이미지. 조직위원회 제공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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