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겸 은메달 딴 스노보드 종목에서 日 선수 실격…데크서 ‘금지 성분’ 불소 왁스 검출

서진솔 기자
수정 2026-02-09 18:03
입력 2026-02-09 18:03
한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김상겸(37·하이원)이 은메달을 목에 건 종목에서 일본의 시바 마사키(40)는 사용 금지된 불소 왁스가 검출돼 예선 실격됐다.
시바는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예선 1차 시기에서 44초68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경기 직후 장비 검사를 통해 실격 처리됐다. 그의 스노보드 데크 바닥 면에 도포된 왁스에서 불소 성분이 검출된 것이다.
국제스키연맹(FIS)는 2023~24시즌부터 환경과 건강 문제를 이유로 모든 공인 대회에서 불소 왁스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2018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시바는 FIS 규정에 따라 더 이상 뛸 수 없게 됐다.
시바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비공식으로 재검사를 실시했는데 불소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매 경기마다 검사하는 상황에서 금지 물질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불소 왁스는 환경 전문가들로부터 ‘스키장의 프레온 가스’로 여겨진다. 주성분인 과불화화합물(PFAS)이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지 않아 ‘좀비 화학물질’로 불리기 때문이다. 스키장에서 녹아내린 왁스 성분이 토양과 지하수로 스며들어 인체에 축적되면 암이나 갑상샘 질환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불소 왁스는 눈 표면의 물기를 강력하게 밀어내는 발수성으로 스키나 보드 바닥의 마찰력을 획기적으로 줄여줘 설상 종목에서 ‘마법의 물질’로 통했다. 하지만 환경 오염 문제가 불거지며 적발 대상이 됐다. 과거엔 실험실 정밀 분석이 필요해 현장 검사가 어려웠으나 최근 적외선 분광법을 활용한 휴대용 검사 장비가 도입되면서 즉각적인 단속이 가능해졌다.
서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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