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 올림픽 홍보 금지 탓?… 문체부, 전북지사 코리아하우스 참석 제지 논란

임송학 기자
수정 2026-02-09 19:16
입력 2026-02-09 15:34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 ‘전북 홀대’ 도 넘었다
문체부 심사 앞두고 냉가슴 앓는 전북도 공무원들
문체부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 마련 여론 높아
문체부가 지난 6일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 현지에서 가진 ‘코리아하우스 개막식’에 김관영 전북지사의 참석을 제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2036 하계 올림픽 유치에 나선 김 지사가 IOC 위원을 대상으로 개최도시 홍보를 하는 것은 금지됐기 때문이라는 이유지만 문체부의 융통성 없는 처사가 도를 넘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 지사는 6~10일 열리는 IOC 주관 고위직 옵저버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밀라노를 방문했다. 이 프로그램은 올림픽 유치 희망도시를 대상으로 대회 유치·개최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김 지사는 5~17일 대한체육회가 현지에서 운영하는 코리아하우스 프로그램에 참석해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인 전주의 문화적 가치와 도시 이미지를 홍보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시작부터 벽에 부딪쳤다. 문체부는 코리아하우스 개막식에 참석할 경우 다수의 IOC 위원과 접촉하게 된다며 여러 차례 우려를 표명했다. 개막식에 참석하지 말 것을 에둘러 요구해 전북도가 결국 이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때문에 김 지사는 코리아하우스 하이라이트인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뒤늦게 행사장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실제로 문체부는 김 지사에게 이날 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 비표조차 지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체부가 코리아하우스 개막식에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 단체장의 참석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 과연 옳은 판단이었느냐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에서는 문체부가 비공식적으로라도 2036 하계 올림픽 유치를 지원하지는 못할 망정 대한체육회가 주최하는 행사 개막식 참석을 막은 것은 중앙부처가 지자체를 홀대한 것이라는 여론이 비등하다.
더구나 전북은 지난해 2월 서울을 제치고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로 선정된 이후 문체부로부터 보이지 않는 차별과 홀대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전북도는 문체부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관계 요로에 수차례 전달하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 심사를 코앞에 앞두고 있는 전북도는 이번 문체부의 홀대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조차 하지 못한채 냉가슴을 앓고 있다. 문체부가 이런저런 꼬투리를 잡아 고의로 심사를 지연시키는 등 불이익을 걱정하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이재명 대통령이 전북 타운홀 미팅 등에서 2036 하계 올림픽 유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문체부에 적극 협조를 지시해야 물꼬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도민들은 문체부가 공식적으로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아무리 칼자루를 쥐고 있는 중앙부처라 할지라도 지자체를 푸대접하는 관행을 이번 기회에 뜯어고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대해 문체부는 “전북도가 2025년 2월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로 선정된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 직접 접촉 금지 의무 위반과 홍보 관련 규정 위반 등으로 IOC로부터 두 차례 지적을 받았다”며 “IOC 규정 준수의 중요성, 유치 희망도시 지위에 대한 부정적 영향 가능성, IOC 위원에 대한 외교적 결례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코리아하우스 개막식에 전북특별자치도지사의 방문 자제를 사전에 요청했고, 도지사도 그 취지에 공감했다”고 해명했다.
문체부는 또 전북자치도가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에 따라 하계 올림픽 대회 유치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면 관련 법령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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