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지 ‘삼수생’ 정혜선 10·11일 출격 “이번 동계올림픽,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

김기중 기자
수정 2026-02-09 14:15
입력 2026-02-09 14:10
“여러 번 놓쳤고, 여러 번 흔들렸지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덕분에 마침내 올림픽에 도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루지 국가대표 정혜선((31·강원도청)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이다. 서른한 살, ‘3수’ 만에 밟게 된 올림픽 무대여서 감회도 남다르다.
정혜선은 10일(한국시간) 오전 1시 1·2차 시기에 이어 11일 오전 1시 3·4차 시기에 출격한다. 그는 경기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는 무대”라며 “최선을 다하되, 최선을 다해서 즐기고 오고 싶다”고 밝혔다.
루지는 봅슬레이, 스켈레톤과 함께 동계 올림픽을 대표하는 슬라이딩 종목이다. 썰매에 누운 자세로 시속 150㎞에 이르는 속도로 얼음 트랙을 질주한다. 이틀간 4차례 주행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역도 선수였던 정혜선은 고등학생 시절 학교 선배의 권유로 2014년 루지에 입문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6년 독일에서 특별 귀화한 아일린 프리쉐와의 경쟁에서 밀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2017년에는 전지훈련 도중 오른팔과 쇄골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프리쉐가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했고, 정혜선은 그동안 묵묵히 포인트를 쌓아 마침내 국제루지연맹(FIL)이 발표한 25명의 출전권 배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르티나담페초 AP 뉴시스
선수 생활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로 평창 2018 동계올림픽 기간을 꼽는다. 그는 당시에 관해 “올림픽 서킷조차 돌지 못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에 대한 갈망이 선수 생활을 이어오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올림픽 루지 여자 1인승에선 12년 만에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할 전망이다. 2014 소치, 2018 평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3연패를 달성한 독일의 ‘루지 여제’ 나탈리 가이젠베르거가 은퇴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2025년 국제루지연맹(FIL)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율리아 타우비츠(독일)가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루지 여자 1인승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정혜선이 유일하며, 아시아에서는 중국 왕페이쉬안과 둘 뿐이다. 메달권 진입이 목표지만, 상위 10위에만 들어도 사실상 성공이다. 그래도 정혜선은 “평창 트랙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아주 어렵다는 느낌은 없다. 커브 구성에서 평창과 비슷해 잘 맞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10·11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 있는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정혜선의 노력이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김기중 기자
관련기사
-
50년 금기 깨더니 日좌절시킨 ‘피겨의 신’…또 돌고 우승했다
-
‘최강’ 韓쇼트트랙 혼성계주팀 앞엔…中린샤오쥔·加단지누·伊폰타나
-
황대헌·린샤오쥔의 1차 빅뱅…올림픽 역사상 가장 ‘극적인 악연’ 누가 웃을까
-
“스노보드는 내 인생. 아내에게 고맙다” 태극전사 가족은 나의 힘…한국에 올림픽 400번째 메달 선사한 김상겸
-
영하 10도에 ‘상탈 세리머니’…“금은동 메달 다 있다”
-
체육공단, 밀라노 동계올림픽 선수단에 격려금 전달
-
동계올림픽 정보는 여기!…대한체육회, 공식 홈페이지 운영
-
“뜨거운 축하”…李대통령, 김상겸 동계올림픽 첫 메달 응원
-
트럼프, 자국 우회 비판한 스키 대표에 “진짜 루저” 격앙
-
‘막노동 보더’ 맏형이 해냈다
-
50년 금기 뒤집은 백플립
-
‘팀 선영석’ 극적인 첫 승전고… 팀 피겨는 따끔한 예방주사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