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는 내 인생. 아내에게 고맙다” 태극전사 가족은 나의 힘…한국에 올림픽 400번째 메달 선사한 김상겸

이제훈 기자
수정 2026-02-09 14:11
입력 2026-02-09 12:15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스노보드 알파인의 맏형 김상겸(37·하이원)은 “스노보드는 내 인생”이라며 “기다려준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자신의 4번째 올림픽 출전만에 메달을 따낸 그는 1989년생으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스노보드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종목에 출전한 선구자로 스노보드 중에서 저변이 얕은 알파인 종목(평행대회전·평행회전)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국제무대에서 한국 스노보드 알파인의 존재를 알렸다.
강원도 평창 출신으로 천식으로 고생하던 아들의 건강을 염려한 부모님의 권유로 스노보드를 시작한 그는 2011년 터키 에르주름에서 열린 동계 유니버시아드(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평행대회전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2014년에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평행대회전과 평행회전 종목에 신봉식과 함께 출전했다.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회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상겸은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는 16명이 겨루는 결선 무대까지 밟았지만 아쉽게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리비뇨=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결승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상겸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6.2.8
ondol@yna.co.kr
(끝)
마침 후배 이상호(넥센윈가드)가 한국 스키·스노보드 최초의 은메달을 따낸 뒤 이상호에 가려져 있던 김상겸은 2022년 베이징대회에서는 예선 24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세 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202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평행대회전 4위가 최고 성적이다. 그는 2024년 11월 중국 메이린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처음으로 월드컵 시상대에 섰고 지난해 3월 폴란드 크르니차에서 열린 대회에선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 메달을 선사한 김상겸의 은메달은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이자 동·하계를 통틀어서는 한국의 올림픽 400번째 메달이기도 했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메달을 손에 쥐게 된 김상겸은 “스노보드는 제 인생이다. 앞으로 헤쳐나갈 것이 많겠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상호와 함께 팀 내에서 서로 경쟁하며 시너지를 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 고맙다. 상호가 성적을 내주고 한국을 알렸기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상겸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건 가족과 팀 동료, 코치진 덕분”이라면서 “아내가 기다려줘서 고맙다. 가족들이 힘을 많이 실어줘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었다. 엄마와 아빠, 아내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제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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