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끝에서 건넨 선물…60대 여성, 두 사람에 새 삶

이현정 기자
수정 2026-02-09 12:04
입력 2026-02-09 12:04
퇴근길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6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두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4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홍연복(66)씨가 뇌사 판정 이후 신장 양측을 기증해 두 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전했다고 9일 밝혔다.
홍 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건널목에서 차량에 부딪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치료가 이어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의료진은 뇌사를 판정했다. 가족은 고인의 평소 생각을 떠올리며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가족들은 “어머니께서 연명치료 중단 신청을 해두셨던 터라 의식 없이 누워 계시기보다 누군가를 살리는 길을 더 원하셨을 것 같았다”며 “그 뜻을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에서 1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홍 씨는 성실하고 활동적인 사람이었다. 주변을 먼저 챙기고 작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정년퇴직 후에는 시설관리공단에서 시니어 인턴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며 동네 골목을 돌봤다. 쉬는 날이면 반려견과 천천히 산책하고 트로트 음악을 즐겨 들었다. 특히 임영웅의 공연을 꼭 한번 보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아들 민광훈 씨는 “두 아들 키우느라 평생 고생만 하셨다. 감사하다는 말을 더 자주 하지 못해 아쉽다”며 “이제는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 가끔 꿈에라도 찾아와주세요”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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