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마주보며 눈물만”…‘첫 메달’ 김상겸, 기쁨의 영상통화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2-09 11:40
입력 2026-02-09 11:40

한국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
2014 소치 대회부터 ‘3전 4기’
아내 “혼자였으면 못 왔을 올림픽”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한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리스트 김상겸이 아내와의 영상통화 도중 아내에게 은메달을 보여준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자료 : 김상겸 인스타그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한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리스트 김상겸(37·하이원)이 경기 직후 아내와 영상통화로 얼굴을 마주 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김상겸의 아내 박한솔씨는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남편과의 영상통화 화면을 공개하며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박씨가 SNS에 공개하고 김상겸도 자신의 SNS를 통해 공유한 영상에서 그는 휴대전화 너머 아내에게 자신이 획득한 은메달을 자랑스럽게 내보였다.

이어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말을 잇지 못하던 김상겸은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목에 두른 워머를 끌어올려 눈을 훔쳤다.

박씨는 “결혼을 결심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16강에서 떨어진 그와 영상통화 너머로 아쉬운 눈물을 나누며 ‘아, 우리는 평생 슬픔도 함께할 동반자구나’라고 느꼈다”라고 돌이켰다.



그는 “오빠는 늘 지킬 수 있는 말만 하는 사람”이라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땐 그토록 바라던 메달을 목에 걸어주지 못해 슬퍼하던 모습이 참 마음 아팠다”라고 회상했다.

박씨는 “‘메달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라며 애써 서로를 위로해왔다”면서 “올림픽을 앞두고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꼭 메달을 따서 아내에게 좋은 기억을 선물하고 싶다’는 남편의 말이 내 마음을 가장 울렸다”고 털어놓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한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리스트 김상겸이 아내와의 영상통화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자료 : 김상겸 인스타그램


그러면서 “혼자였다면 절대 오지 못했을 네 번째 올림픽”이라며 “오빠를 아껴주시고 믿어주신 많은 분의 마음이 모여 드디어 값진 보답을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앞서 김상겸은 전날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에 이어 준우승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가 따낸 은메달은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며,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우리나라의 통산 400번째 메달이다.

김상겸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이 종목에 출전한 ‘선구자’로, 이번 대회까지 ‘3전 4기’ 만에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뤘다. 그는 경기 직후 올림픽 중계방송사 JTBC와의 플래시 인터뷰에서 아내에게 “기다려줘서 고맙다”며 “엄마와 아빠, 아내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상겸이 8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결승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들며 환호하고 있다. 2026.2.8 리비뇨 연합뉴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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