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대 그룹 사외이사 44%, 올 상반기에 임기 마친다

장진복 기자
수정 2026-02-09 09:44
입력 2026-02-09 09:44
한국CXO연구소, 사외이사 현황 분석 보고서
10명 중 4명, 3월 주총서 재선임 또는 교체 기로
100여명은 최대 재임기간 채워…“독립성 부각”
국내 50대 그룹에서 활동 중인 사외이사 1230여명 가운데 540명(44%) 이상이 올 상반기 내 임기 만료를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 이상이 오는 3월 주주총회 등을 전후해 이사회 멤버로 재선임되거나 교체를 앞두고 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50대 그룹에서 활약하는 사외이사 및 2곳에서 활동하는 전문 사외이사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중 공정 자산 기준 상위 50개 그룹이다. 사외이사는 각 그룹이 지난해 5월 대기업집단현황 공시에서 공개한 임원 현황을 기준으로 삼았다. 공시 이후 변동 사항은 따로 반영하지 않았다. 조사 인원은 올해 2월 이후 임기가 남아 있는 사외이사로 제한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50대 그룹에서 올해 2월 이후로 임기가 남아 있는 전체 사외이사 인원은 1235명(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해당 회사 이사회에 처음 참여해 최근까지 활동 중인 신임 사외이사는 699명(56.6%)이었고, 2회 이상 재연임된 인원은 536명(43.4%)으로 파악됐다.
그룹별 사외이사 인원을 살펴보면 SK그룹이 85명으로 가장 많았다. 계열사 숫자가 많다 보니 이사회에서 활동 중인 사외이사도 비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롯데(75명), 농협(74명), 삼성·현대차(72명), KT(52명) 순으로 올 2월 이후 임기가 남아 있는 사외이사 인원이 50명을 넘었다.
50대 그룹 사외이사 중 이번 달 초부터 오는 6월 말 사이에 임기가 공식 만료되는 인원은 54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외이사 중 44%에 달한다.
특히 이 중 103명은 법률이 정한 사외이사 최대 재임 기간(6년)을 채워 물러나야 해, 기업들이 새 인물 발굴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 자본시장법 등에서는 자산 2조원 넘는 회사는 같은 곳에서 사외이사를 최대 6년까지만 할 수 있어 100여명은 오는 3월 주총 시기에 맞춰 해당 회사 이사회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새로운 사외이사 인물이 들어설 전망이다.
삼성물산에서는 이상승·정병석·제니스리 사외이사, 삼성SDI에서는 권오경·김덕현·최원욱 사외이사가 2020년 3월 사외이사로 선임돼 다음 달이면 이사회를 떠나야 한다. SK에서는 한애라(SK하이닉스), 김용학·김준모(SK텔레콤), 문성환·조홍희(SK케미칼) 사외이사 등이 물러나고 신규 인물을 영입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 독립성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주요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며 “특히 기관투자자 등을 중심으로 사외이사 후보의 자격을 한층 더 엄격하게 따지는 흐름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