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다시 열려 항공편 증편 했지만… 일부 체류객들 공항서 날밤 새나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2-08 19:37
입력 2026-02-08 18:03

무더기 결항 제주공항 운항 속속 재개
국내선 166편 결항·국제선 5편 회항
김포·인천행 항공편 10편 증편 운항
9일도 대한항공 등 임시편 2편 증편
체류객들 예정된 항공편으로 출도 전망

제주공항 3층 출발장 포토존에서 체류객들이 앉아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8일 오후 제주공항 3층 출발장 대합실에는 결항에 따른 항공편 일정을 변경하려는 승객들로 길고 긴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폭설과 강풍으로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됐던 제주공항이 오후 들어 운항이 재개되면서 정상화되고 있다.


8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제주를 오가는 전체 예정 항공편 461편 가운데 국내선 166편이 결항됐다. 국제선은 5편이 회항했다.

이날 제주공항은 오전 11시까지 활주로 제설 작업을 위해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이 여파로 출발편 75편이 줄줄이 결항했고, 약 1만 1000명의 승객이 공항에 발이 묶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오후 들자마자 대설주의보가 해제되고 운항이 재개되면서 공항 혼잡도는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다. 항공편 운항이 순차적으로 재개되면서 발 디딜 틈 없던 출발장 대합실은 주말 평시 수준으로 다소 숨통이 트였다.



항공사들은 체류객 해소를 위해 긴급 임시편을 투입했다. 오후 3시 기준 김포행 7편, 인천행 3편 등 총 10편(2041석)이 증편됐다. 대한항공 5편, 아시아나항공 3편, 진에어 2편이다. 다만 김포공항 야간 이착륙 제한(커퓨)으로 대한항공 일부 항공편 3편은 인천공항으로 목적지가 변경됐다.

제주공항은 심야 체류객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긴급 지원 물자도 확보했다. 현재 공항에는 담요 2700장, 매트리스 1500장, 생수 1000병이 비치돼 있으며, 제주도 창고에도 담요와 매트리스 각 2158장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다.

제주공항은 결항에 따른 항공편 운항 종료 후에도 시설을 폐쇄하지 않고 냉난방을 유지하며 체류객에게 물품을 지원하는 국내 유일 공항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마지막 항공편이 출발하는 오후 10시 30분 이후 공항에 남는 승객들은 체류객으로 분류돼 담요 등 물품을 지원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환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장은 “주말 치고는 여객 수가 많지 않아 다른 항공사의 여유 좌석을 활용하면 결항편 예약 승객 상당수가 오늘(8일) 중 제주를 떠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일(9일)은 에어부산과 대한항공 임시 증편 2편을 포함해 예정된 항공편을 통해 체류객 대부분이 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체류객들은 긴 대기 행렬 속에서도 큰 소동 없이 질서를 유지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지만 일부에선 기상 악화 때마다 반복되는 대규모 결항 사태에 대비해 예비 항공편 확보 등 보다 근본적인 대응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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