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가능? 밀라노 ‘대충격’…50년 만에 부활한 ‘금기의 기술’ 말리닌이 했다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2-08 16:50
입력 2026-02-08 16:50
8일 피겨 경기서 화려한 백플립 선보여
이번 대회 5회전 점프 성공 여부에 관심
일리야 말리닌(22·미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화려한 ‘백플립’(뒤 공중제비)을 선보였다. 반세기 동안 사라진 ‘금기의 기술’의 화려한 부활이다.
말리닌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 막판 백플립으로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강렬한 힙합 선율에 맞춰 쿼드러플 플립, 트리플 악셀 등 고난도 점프들을 물 흐르듯 수행하며 분위기를 압도한 그는 막판 속도를 조절하며 호흡을 가다듬더니 얼음을 박차고 솟구쳐 공중에서 뒤로 한 바퀴를 돌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백플립은 반세기 가까이 피겨스케이팅에서 ‘금지된 기술’로 분류됐다. 1976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테리 쿠비카(미국)가 이 기술을 처음 선보였지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선수 보호와 부상 방지를 이유로 이듬해부터 백플립을 공식 금지했다. 규정을 무시하고 백플립을 펼친 선수는 성공해도 감점 2점을 받는다.
그로부터 22년이 지나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백플립이 부활했다. 수리야 보날리(프랑스)는 자신이 흑인이라 판정에서 손해를 본다며 항의 차원에서 심판 앞에서 백플립을 강행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했고 백플립은 저항의 상징으로 남았다.
그러나 ISU는 볼거리를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2024년 백플립 금지 규정을 해제했다. 말리닌은 50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감점 없이 ‘합법적’으로 이 기술을 구사한 선수가 됐다. USA투데이는 “말리닌이 21세기 피겨계에서 불가능으로만 여겨졌던 기술을 해내며 올림픽의 새 페이지를 썼다”고 보도했다.
말리닌은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이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크게 환호해줬다”며 “올림픽 무대의 무게감과 감사함을 느낀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말리닌은 98.00점을 획득해 108.67점을 얻은 카기야마 유마(23·일본)에 이어 2위를 했다.
말리닌은 공중에서 4회전 반을 도는 ‘쿼드러플 악셀’ 점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뛰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다. 지난해 12월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 7개를 뛰는 기록을 세우는 등 ‘쿼드의 신’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말리닌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5회전 점프에 성공할지가 큰 관심사다. 그는 ‘신의 영역’인 5회전 점프에 대해 “신체적으로는 준비가 됐다”면서 “타이밍이 맞는다면 그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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