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제안’ 지방 공기관 구내식당 대신 밥값 지원… 동네상권 살아날까 [생각나눔]

한지은 기자
한지은 기자
수정 2026-02-08 16:08
입력 2026-02-08 15:30

李 “구내식당 만들지 말고 밥값 지원”
자영업자 커뮤니티 ‘해수부 효과’ 기대
일반식당 점심값 구내식당比 2000원↑
“한 끼 1만 5000원 넘는 곳도 생겨”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통일부·외교부 업무보고를 마친 뒤 식사를 위해 방문한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 12. 19.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방 이전 공공기관에 구내식당을 두지 않고 점심값을 지원해 인근 식당을 이용하도록 하자는 구상을 내놓은 가운데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둘러싼 논쟁에 불이 붙었다. 지역 상권에 ‘안정적 수요’를 공급할 수 있다는 기대가 번지는 동시에 고물가 시대 직원들의 경제적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게 되면 구내식당을 만들지 말고 바깥에서 먹게 하는 대신에 직원들에게 밥값을 지원해주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새로 이전하는 기관에 한해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자영업자들은 반색했다. 한 자영업자는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양수산부가 부산 내려간 뒤 근처 식당들 매출이 크게 올랐다. 효과가 클 것 같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또 다른 자영업자도 “전체 직원의 절반만 외부에서 식사해도 매출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통일부·외교부 업무보고를 마친 뒤 식사를 위해 방문한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 12. 19. 연합뉴스


경제적 효과를 단순 계산해보면 파급 규모는 적지 않다. 푸드테크 기업 식신이 집계한 지난해 1분기 전국 일반 식당 점심값은 평균 9655원으로 구내식당(7610원)보다 약 2000원 비쌌다. 상주 인원이 1000명인 기관이 모두 외부 식당을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하루 약 200만원의 추가 지출이 지역 상권에 흘러든다. 연간(250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5억원의 추가 소비가 발생하는 셈이다.



하지만 가격 인상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는 2021년 대비 21.3% 올라 전체 상승률(13.8%)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구내식당 물가 상승률(19.0%)보다도 높다. 한 공공기관 직원은 “지금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2주마다 구내식당 문을 닫는다”며 “그때마다 식당은 미어터지고 가격은 계속 올라 1만 5000원을 넘기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이 발표한 ‘2025 직장인 점심·구내식당 인식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90.1%가 “구내식당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80.3%는 “고물가로 구내식당 필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답했다.

세종 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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