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순이익에도 요주의여신·NPL 코로나 이후 최대 대출 늘려 이자이익 방어했지만 건전성 지표는 급속 악화 중소기업·자영업 부실 누적…금리 반등 땐 부담 확대 우려
서울신문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이 지난해 약 14조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대출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빠르게 부실화 되고 있다.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누적되면서다.
8일 KB·신한·하나·우리은행의 2025년 연간 순이익은 13조 99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3조 3435억원) 대비 약 5%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2021년 순이익 10조 316억원과 비교하면 4년 사이 약 40% 늘었다.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은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가계·기업 대출 자산이 늘어나면서 총 이자이익 자체가 확대됐다.
부실 징후도 동반 확대됐다. 4대 은행의 요주의여신(연체 1~3개월)은 지난해 말 기준 7조 9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 증가했다. 요주의여신 규모는 2021년 말 5조 3093억원 이후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환 능력이 취약한 차주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연체 3개월 이상 부실자산인 고정이하여신(NPL)도 4조 5489억원으로 늘어나며 2021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여신 대비 NPL 비율은 0.30%로 상승하며 최근 5년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부실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NPL 커버리지 비율은 171.7%로 전년 말 204.3%에서 32.6% 포인트 하락하며 200%선을 밑돌았다. 코로나19 이후 충당금 적립을 통해 유지돼 온 은행권의 완충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 회복이 수출 대기업 중심으로 제한되는 가운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부문의 실질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종료를 시사한 이후 시장금리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취약 차주의 상환 부담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