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슥슥 그린 종이, 400억원에 사 갔다…작가 최고가 경신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2-08 09:52
입력 2026-02-08 09:52
르네상스 거장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그리기 위해 습작으로 그린 발 스케치가 2720만 달러(약 399억원)에 팔리며 그의 작품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5일(현지시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 작품은 최저 추정가의 약 20배에 달하는 가격에 낙찰됐다고 CNN,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낙찰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미켈란젤로 작품의 기존 최고가 기록인 2430만 달러(약 356억원)를 넘어선 것이다. 종전 기록은 2022년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서 누드 스케치가 세웠다.
붉은 분필로 그려진 이 스케치는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로, 발뒤꿈치를 지면에서 살짝 든 채 그림자가 드리운 발을 묘사했다.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중 ‘리비아의 예언자’가 뒤로 책을 놓으려 몸을 비트는 장면에서 이와 똑같은 형태의 발을 찾을 수 있다.
입찰 경쟁이 치열했던 것은 희소성 때문이다.
미켈란젤로의 스케치는 대부분 시간이 흐르며 유실됐다. 크리스티에 따르면 일부는 미켈란젤로 본인이 직접 태웠고, 초기 수집가들이 파괴하거나 작업 과정 중 훼손되기도 했다.
특히 ‘리비아의 예언자’ 관련 스케치는 영국 애슈몰린 박물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소장한 단 두 점만 남아 있어 이번 작품이 개인이 소유할 유일한 기회였다.
크리스티의 앤드루 플레처 고전 미술 글로벌 책임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는 천장화의 습작을 소유할 유일한 기회였기에 현장, 전화, 온라인을 통해 수많은 입찰자가 몰렸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측은 소유주의 요청을 받고 이 작품이 미켈란젤로 진품임을 확인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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