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추위 이겨낸 ‘통가 근육맨’…이번엔 ‘상의 탈의’ 못한 이유 [포착]
윤예림 기자
수정 2026-02-07 18:09
입력 2026-02-07 09:55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회식
동·하계 올림픽을 가리지 않고 개회식마다 상의를 벗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통가 근육맨’ 피타 타우파토푸아가 이번 올림픽에선 검은 정장을 입고 점잖게 등장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회식이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날 개회식에선 스포츠 스타뿐만 아니라 평화, 인권 증진에 헌신한 인물들이 함께해 ‘조화의 올림픽’에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목이 쏠린 것은 타우파토푸아다. 태권도 선수 출신인 타우파토푸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 개회식에서 상의를 벗고 근육질 몸매를 뽐내며 통가 기수로 입장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후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선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로 출전했는데, 당시 강추위 속에 열린 개회식에서 또 웃통을 벗고 등장해 다시 한번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에서도 그의 ‘상의 탈의 퍼포먼스’는 이어졌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는 통가 해저화산 폭발 피해로 참가하지 못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선 태권도와 카누 종목에 도전했다가 예선 탈락했다.
이번 올림픽에선 오륜기 기수로 선정돼 또 웃통을 벗고 오륜기를 들지 관심이 쏠렸으나, 타우파토푸아는 다른 기수들과 함께 검은 정장을 맞춰 입었다. 통가의 기수가 아닌 ‘전 올림피언’이자 ‘인도주의 활동가’로 오륜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8명의 오륜기 기수가 나란히 검은 정장 차림으로 등장하면서 자신을 유명하게 만든 ‘상의 탈의’를 할 수는 없었으나, 그는 밝은 미소와 함께 손가락으로 ‘브이’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타우파토푸아 외에 ‘마라톤 전설’ 엘리우드 킵초게(케냐), 올림픽 난민팀 최초의 메달리스트 신디 은감바, 올림픽 6개 메달을 딴 체조 스타이자 여성 인권 운동에 힘쓴 레베카 안드라지(브라질)도 오륜기 기수로 나섰다.
필리포 그란디 전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 난민 보호 활동으로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작가 니콜로 고보니(이상 이탈리아), 성평등과 평화 구축 활동에 힘쓴 마리암 부카 하산(나이지리아), 핵 군축 활동을 펼친 아키바 다다토시 전 일본 히로시마 시장도 동참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오륜기 기수와 관련해 “평화, 인권, 연대를 증진하는 데 헌신적인 인물들”이라며 “올림픽 정신과 시민적 책임 사이의 깊은 연관성을 강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개회식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2개 도시(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동시에 열렸다. 코르티나담페초에서는 이탈리아 최초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올림픽 챔피언인 프랑코 노네스, 이탈리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마르티나 발체피나가 산악 보병부대인 알피니 부대에 오륜기를 전달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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