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뉴스] “여보게 일어나게!” 심폐소생술 배우는 어르신들

강주리 기자
수정 2026-02-06 20:09
입력 2026-02-06 19:51
소방청, 전북 119안전체험관서 ‘시니어 소방안전체험’ 교육
경로당 임원 1만명 연수 교육과 접목지역 거점 ‘시니어 안전교육 리더’ 양성
“고령층, 체험 교육으로 몸에 익혀야”
“어르신, 경로당에서 옆 친구분이 쓰러지시면 이렇게 하시는 겁니다. 한 번 눌러보세요.”
지난 5일 전북 119안전체험관. 머리가 하얗게 세거나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은 일제히 더미를 향해 두 손을 모아 힘차게 심폐소생술(CPR)을 하기 시작했다.
이번 교육은 소방청이 대국민 안전소방 교육 기본계획에 따라 고령층 맞춤형 안전교육으로 진행한 ‘시니어 소방 안전 체험 교육’이다. 전국 경로당 임원 1만명을 대상으로 매년 교육하는 대한노인회 연수 과정에 접목해 ‘시니어 안전교육 리더’를 양성하고, 각 지역 경로당과 마을 단위로 위급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는 안전 문화를 자율적으로 확산시킨다는 게 핵심이다.
소방청은 의료 시설이 부족하거나 고령층 비율이 높은 지역에선 비상시 초기 응급 처치를 제대로 하는 것만으로도 생명을 살리는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한노인회 임실군지회 임직원 18명이 참가한 교육도 단순 이론 교육을 넘어 실제 재난 상황을 체험하는 실습 중심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의식 확인·신고·가슴압박으로 이어지는 심폐소생술 실습과 소화기 사용 체험, 화재·연기 탈출 체험, 4D 재난영상관을 통한 건물 붕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위기 대응 역량을 익혔다. 교육에 참여한 한 노인은 “재난 대응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체험해 보니 실제 행동은 전혀 다르다는 걸 느꼈다”면서 “가족과 마을 주민들도 꼭 함께 체험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6일 “고령층은 재난 발생 시 대응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만큼 체험 중심 교육을 통해 몸으로 익히는 안전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지역 어르신들이 ‘안전 교육 리더’로 성장해 마을과 경로당 곳곳에서 안전 문화를 확산시키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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