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14만원으로 캐나다 합작법인 1.4조원 지분 인수…ESS 총력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수정 2026-02-06 17:56
입력 2026-02-06 17:52

전기차 ‘캐즘’에 스텔란티스 지분 인수
절반 비용으로 캐나다 공장 설비 확보
재무 효율·수익성 개선 기대
북미 ESS 생산 거점 3곳 구축

LG에너지솔루션의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설립한 캐나다 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를 100% 자회사로 전환한다. 1조원 넘는 지분을 단 14만원 수준에 인수해 절반의 투자금으로 완성형 공장을 확보한 것으로, 단독 법인 체제로 급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6일 공시를 통해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넥스트스타 에너지 지분 49%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스텔란티스가 지금까지 출자한 9억 8000만 달러(약 1조 4200억원) 규모의 지분으로, 이를 100달러(약 14만원)라는 상징적인 금액에 매입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절반 수준의 투자로 전체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장기화로 스텔란티스가 지분 손실을 감수하고 발을 뺀 셈인데, 스텔란티스가 약속한 배터리 구매 물량을 채우지 못해 지급해야 하는 보상금 등을 고려해 상징적 금액만 지급하고 지분을 넘겨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1월부터 캐나다 넥스트스타 공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설비 일부를 전환해 ESS 배터리 생산을 시작해온 만큼 단독 운영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2022년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를 설립하고 지분을 각각 51%, 49% 보유해왔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ESS용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 공장이다. 회사는 올해 북미 생산 역량을 두 배로 확대하고 ESS 사업 부문 매출을 3배 이상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캐나다 공장을 북미 ESS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지분 인수는 전기차 시장 변화에 따라 자산 효율화가 필요한 스텔란티스와,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ESS 시장 선점을 위해 추가 생산기지가 필요한 LG에너지솔루션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전략적 거래다. 또 캐나다 정부의 투자 보조금과 미국 첨단제조세액공제(AMPC)에 준하는 생산 보조금을 단독으로 받을 수 있어 제품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도 유리한 구조를 갖추게 됐다. 합작법인 청산 이후에도 양사의 협력 관계는 유지된다. 스텔란티스는 지분 매각 이후에도 캐나다 공장으로부터 기존에 계획된 전기차 배터리를 지속해 공급받을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인데,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랜싱 공장에 이어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공장까지 북미에서만 총 3곳의 ESS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 측은 올해 말 기준 ESS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해 글로벌 기준 60GWh(기가와트시)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북미에서만 50GWh 이상으로 늘리는 게 목표인데, 캐나다 공장은 올해 말까지 가동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 윈저 공장의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장기적 경쟁력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캐나다에 핵심 생산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 기반을 더욱 확실히 다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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