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명 중 1명 말하기, 글쓰기에 어려움…국립국어원 국민 국어능력 실태조사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수정 2026-02-06 17:17
입력 2026-02-06 17:17

나이 많을 수록 국어 능력 떨어져
학력, 지역별 국어 격차도 뚜렷
신문 읽을수록 ‘읽기’ 능력 뛰어나

지난해 12월 서울역의 모습.
서울신문 DB


국민 5명 중 1명은 말하기와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국어 능력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학력이나 지역별 격차도 뚜렷했다.

국립국어원은 2023~2025년에 걸쳐 실시한 ‘제3차 국민의 국어능력 실태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20~69세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국어 영역별로 3000~5000명이 참여했다. 결과는 모두 4개 등급(4수준:우수, 3수준: 보통, 2수준: 기초, 1수준: 기초 미달)으로 구분했다.


국어 영역별 성취 수준 비율.
국립국어원 제공


국민의 일상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듣기’와 ‘읽기’ 능력은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듣기’ 영역의 경우, ‘우수’에 해당하는 4수준 비율이 40.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읽기’(33.0%)와 ‘문법·규범’(29.6%) 영역도 4수준 비율이 다른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들 세 영역은 4수준(우수)과 3수준(보통)을 합친 비율이 모두 60%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국어원은 “‘듣기’와 ‘읽기’와 같은 언어 이해의 측면에서는 다수의 국민이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말하기’와 ‘쓰기’ 영역의 4수준 비율은 각각 18.1%, 11.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어떤 사실이나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서 논리적으로 기술하는 것과 관련된 언어 표현 능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두 영역에서는 ‘기초 미달’에 해당하는 1수준 비율이 20% 수준에 이르렀는데, 이는 국민 5명 중 1명은 ‘말하기’와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듣기 영역의 성별, 연령대, 거주 지역 규모, 직업군, 학력에 따른 차이.
국립국어원 제공


나이, 학력, 거주 지역 규모, 직업군 등에 따른 격차도 보였다. 특히 듣기 영역의 4수준 비율은 20대(53.8%)와 60대(19.2%) 사이에서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20대에서 60대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국어능력이 점차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학력별로는 학력이 높을수록 국어능력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쓰기’ 영역에서 고졸 미만 학력자의 4수준 비율은 3.9%에 불과했지만, 대학교 재학 이상 학력자는 13.9%로 나타났다. 또한 대도시 거주자가 읍면 지역 거주자보다, 정신노동 종사자가 육체노동 종사자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국어능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독서량, 매체 사용 빈도도 언어 사용 습관 역시 국어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셜미디어(SNS)나 메신저로 하는 대화 빈도가 높은 집단의 ‘듣기’ 능력 평균 점수가 다른 집단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책이나 신문 등을 자주 읽을수록 ‘읽기’ 능력 점수가 높았다. 또한 ‘쓰기’ 능력의 경우 보고서 작성 등의 공적인 목적의 글쓰기 경험이 많을수록 성취도가 높았다. 이는 일상생활과 직업 환경에서의 실제적인 언어 사용 경험이 국어능력 유지 및 향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디지털 기기 사용과 ‘읽기’ 능력 간의 관계에 주목할 만한 결과도 확인됐다. 디지털 기기를 ‘하루 5시간 이상~하루 종일’ 사용하는 집단이 ‘메신저 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집단보다 ‘읽기’ 점수가 유의미하게 높았다. 국립국어원은 “읽기 교육에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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