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저스 대표, 두번째 경찰 출석…“국정원 지시” 위증 혐의 조사
김임훈 기자
수정 2026-02-06 14:29
입력 2026-02-06 14:29
경찰, 청문회 거짓 증언 의혹 추궁 방침
美하원 법사위 “한국이 미 기업 표적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6일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를 2차 소환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출석한 로저스 대표는 “쿠팡은 앞으로도 모든 정부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오늘 경찰 조사에도 성실하고 철저하게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쿠팡이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고 미국 하원에 로비를 한 사실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조사하기 위해 로저스 대표를 불렀다. 이날 소환은 지난달 30일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가 로저스 대표를 개인정보 유출 사건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조사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해 12월 30일 국회 청문회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한 쿠팡의 ‘셀프 조사’가 국가정보원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같은 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위증죄 고발을 요청했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튿날인 31일 로저스 대표 등 쿠팡 전·현직 임원 7명을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12월 25일 경찰 수사를 포함해 정부 조사가 진행되던 중 느닷없이 자체 조사 결과라며 쿠팡 측이 개인정보 유출에 사용된 장비를 찾아 회수했으며 정보를 유출한 전직 직원도 특정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수사기관의 개입 없이 피의자로부터 직접 자백을 받고, 중국 내 하천에 잠수부를 투입해 노트북 등 증거물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져 ‘셀프 조사’ 논란이 일었다.
한편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는 쿠팡 등 미국 기업을 겨냥한 한국 수사·규제 당국의 조사를 차별적 행위로 규정하고 로저스 대표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했다. 미 하원 법사위는 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공정거래위원회를 포함한 한국의 정부 기관이 미국 테크 기업에 대한 차별적인 조치를 더욱 강화하고 있고, 미국 시민에 대한 형사 처벌 위협까지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로저스 대표가 23일 위원회에 출석해 한국 정부의 미국 혁신 기업 ‘표적화’에 대해 증언하고 지난 6년간 한국 대통령실·정부·국회 등과 통신한 기록 전부를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김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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