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1억, 돈 좀 썼다” 하이닉스 직원이 기적 일으켰다…보육원에 무슨 일이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2-06 11:43
입력 2026-02-06 11:43
보육원에 피자·과일 선물한 SK하이닉스 직원
“도서관 건립 모금” 홍보…직장인들 동참
보육원 측 “올해 안에 건립할 듯…감사”
평균 성과급이 1억원으로 알려진 SK하이닉스 직원이 보육원 어린이들에게 과일 등을 기부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 직원이 시작한 기부 행렬이 보육원에 작은 기적을 가져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직원 A씨는 지난 3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오늘 자랑 좀 할게, 나 돈 좀 쓰고 왔어 2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앞서 지난달 말 블라인드에 글을 올려 “세종시에 있는 한 보육원 어린이들에게 피자 10판과 간식, 과일을 사서 전달해줬다”고 밝혀 감동을 자아냈다.
A씨는 “나 혼자 힘으로는 어려워서 도움을 받으려 한다”면서 “보육원에 기부한 것이 이슈가 된 김에 아이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에 따르면 보육원은 건물 내에 휴식 공간이 부족해 어린이들이 책을 읽거나 공부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
한창 공부해야 할 나이의 어린이들은 좁은 공간에서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것 외에 딱히 할 게 없는 실정이라고 A씨는 전했다.
이에 보육원은 카페형 도서관 건립을 추진 중인데, 4000만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모금을 통해 해결하려는 계획이지만 모금 계좌에는 아직 4분의 1 수준인 1000만원밖에 모이지 않았다.
A씨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보육원의 공문과 보육원에 30만원을 기부한 이체 내역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나 혼자 감당할 수준이 아니어서 많은 사람이 도와주면 아이들에게 좀 더 빨리 휴식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이어 “5월까지 기부금을 모으고 만약 부족하면 내가 휴가를 내고 발품을 팔아 인테리어 비용을 줄여볼 생각”이라며 “우리 어른들이 ‘으쌰으쌰’해서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A씨의 제안에 직장인들은 뜨겁게 호응했다. 한 SK하이닉스 직원이 50만원을 이체한 것을 시작으로 대한항공, 현대모비스, 엔씨소프트, NH농협은행 등 다른 회사 직원들도 줄줄이 모금에 동참했다.
직장인들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 “덕분에 나도 좋은 일에 동참한다”, “나도 회사가 가까워서 함께하고 싶다” 등의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인기 디저트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대량 구매해 어린이들에게 선물하겠다는 직장인도 있었다.
“보육원 아이들, 휴식 공간 없어 휴대전화만”
SK하이닉스 직원 제안에 “나도 동참” 줄이어A씨는 며칠 뒤 놀라운 소식을 전해왔다. 보육원 원장으로부터 받은 감사의 편지를 통해서다.
원장은 편지에서 “최소 2년은 걸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벌써 1900만원이 모였다”면서 “지난 며칠간 80여 명의 천사 같은 마음이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주셨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올해 안에 도서관이 탄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앞서 A씨는 “학창 시절이 너무 힘들어 그때 취업하고 자리 잡으면 꼭 보육원에 기부하고 맛있는 것도 사서 보내준다고 다짐했다”며 학창 시절의 다짐을 이루기 위해 나눔을 실천했다고 밝혀 감동을 자아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증의 영향으로 창사 이래 최대 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 매출이 97조 1467억원, 영업이익이 47조 20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8%, 10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5일 지난해 영업이익의 10%(약 4조 7000억원)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했다. 연차, 성과에 따라 지급액이 다르지만 인원수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1억 4000만원 수준이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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