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안보 생명줄 쥔 군수 전문가 3명 무더기 해임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2-05 15:39
입력 2026-02-05 15:39

4일 전인대 항공·원자력·핵무기 전문가 파면
지난달 파면된 군부2인자 장유샤 숙청과 연관

4일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해서 해임된 저우신민(왼쪽부터), 뤄치, 류창리.


중국 군부 2인자였던 장유샤의 숙청 이후 군 개혁 작업이 강화된 가운데 4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군수산업 고위직 3명이 한꺼번에 해임됐다.

신화통신은 한국 국회와 비슷한 성격의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려 저우신민, 뤄치, 류창리 등 3명의 파면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지난달 24일 중대한 기율 위반 혐의로 체포 사실이 발표된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면직은 거론되지 않았다.

이번 전인대에서 해임된 3명은 모두 중국 방위산업의 권위자들로 각각 항공, 원자력, 핵무기 분야를 이끌었다.

저우신민은 중국상용항공기유한책임공사(COMAC), 중국항공산업그룹(AVIC)의 책임을 맡았던 항공 제조업계의 거물이었다. 그는 중국을 대표하는 5세대 J20 스텔스 전투기를 생산하는 등 중국 군용기 제조의 절반을 담당했다.



중국공학원 원사인 뤄치는 원자력 전문가로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 수석 엔지니어이자 중국원자력연구설계연구원의 회장을 역임했다. CNNC는 핵잠수함에 핵심적인 원자로 기술을 제공하고 있어 중국 언론은 뤄치를 ‘국보급 인재’라고 평가했다.

류창리 역시 중국과학원 회원이자 핵무기를 연구하는 중국공정물리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며 오랫동안 첨단 무기를 다뤄왔다.

해임된 3명은 중국 국가 안보의 생명줄이 되는 분야의 전문가로 거액의 자금과 기밀을 취급했다.

AVIC 회장직을 맡은 저우신민이 지난해 7월 갑자기 공식 웹사이트에서 이력서가 삭제되는 등 주요 회의에 불참하거나 맡던 직무에서 물러나 추가 처벌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군수 사업을 이끄는 이들을 무더기 해임한 것은 고위직일수록 막대한 자원을 배분하고 프로젝트 승인 권한을 갖고 있어 국가 안보에 미치는 피해도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지 매체 차이신은 “군대의 반부패 투쟁이 국가 안보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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