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축제 경악” 어묵탕에 언 막걸리병 ‘둥둥’…결국 쫓겨난 상인, 정체가

윤예림 기자
수정 2026-02-05 23:00
입력 2026-02-05 23:00
국내 대표 겨울축제인 ‘태백산 눈축제’에서 상인이 어묵을 끓이는 솥에 플라스틱 막걸리 병을 넣어 녹이는 장면이 포착돼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었다. 태백시는 해당 점포의 영업을 즉각 중단시키고 시설을 철거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강원 태백산 눈축제에서 한 노점상이 어묵탕 솥에 꽁꽁 언 막걸리 병을 넣어 녹이는 장면이 포착돼 지자체가 철거에 나선 가운데, 논란이 된 상인은 외지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은 태백산 눈축제가 개막한 지난달 31일 발생했다. 개막 당일 관광객이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 눈축제장에 있던 한 노점 주인이 “막걸리가 얼었다”는 손님의 말에 플라스틱 막걸리 병을 어묵탕 솥에 통째로 넣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A씨는 “5분 사이 막걸리 두 병을 담그는 것을 목격했다”며 “방금까지 내가 먹고 있던 그 국물인데 플라스틱병이 통째로 들어간 걸 보니 도저히 더는 못 먹겠어서 그냥 나왔다”고 말했다. A씨의 항의에 해당 매점 상인은 “잠깐 넣은 것이라 괜찮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은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비판 여론이 거세졌고, 시는 해당 점포의 영업을 즉각 중단시키고 시설을 철거했다. 시는 노점 철거 사진과 함께 “방문객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강원 태백산 눈축제에서 한 노점상이 어묵탕 솥에 꽁꽁 언 막걸리 병을 넣어 녹이는 장면이 포착돼 지자체가 철거에 나선 모습. 태백시 인스타그램 캡처




태백산 눈축제는 태백시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고 강원특별자치도와 태백시 등이 후원하는 행사로, 올해 33회를 맞았다.

시민단체인 태백시민행동 등에 따르면 태백산 눈축제장에는 공식 먹거리 부스가 없다. 대신 축제장 인근 식당이나 편의점 앞 공터 등에 각종 먹거리를 판매하는 노점상이 여럿 설치됐다. 이번에 문제가 된 노점 역시 외지에서 온 노점상이었다.

논란이 불거진 직후 주최 측인 태백시문화재단이 보인 태도도 문제로 꼽혔다. 재단은 막걸리 병 영상을 올린 A씨의 인스타그램에 지난달 31일 댓글을 달아 “태백시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태백산 눈축제와는 어떠한 관련도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댓글에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재단은 이튿날 해당 댓글에 대댓글을 달고 “축제를 주관하는 기관으로서 축제장 전반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을 깊이 느끼며, 앞으로 동일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조치하겠다”고 사과했다.

태백시민행동은 태백시문화재단의 이사장이 태백시장임을 들어 시장이 공개 사과해야 한다며 “무능과 폐쇄적 운영이 반복되는 문화재단 운영 구조를 전면 재검토하고, 시민·단체·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적 시민주도 축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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