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성 만남 뒤 성병?”…빌 게이츠, 항생제 의혹에 ‘발끈’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수정 2026-02-05 11:01
입력 2026-02-05 09:53
‘유 퀴즈 온 더 블럭’ 빌 게이츠. tvN 제공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는 엡스타인을 만난 것을 “어리석은 짓”이라며 고개를 숙였지만, 최근 불거진 ‘러시아 여성과의 불륜 및 성병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게이츠는 4일(현지시간)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과의 친분에 대해 “그와 함께한 모든 순간을 후회한다”며 “그런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1년 엡스타인을 처음 만났고, 약 3년간 여러 차례 식사를 함께한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엡스타인의 카리브해 섬을 방문하거나, 여성들과의 성적 관계에 관여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게이츠는 “당시 관심사는 그가 부유층 인맥을 통해 기부금을 끌어올 수 있다는 점이었다”며 “지금 돌아보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논란의 핵심은 지난달 말 추가 공개된 이른바 ‘엡스타인 문건’이다. 해당 문건에는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들과 관계를 맺은 뒤 성병에 걸렸고, 당시 배우자였던 멀린다에게 이를 숨기기 위해 엡스타인에게 항생제 등 도움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에 대해 게이츠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성병 관련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낸 적이 없으며, 엡스타인이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꾸며낸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시간이 지나면 문제로 불거진 사안들과 무관하다는 점이 드러날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달 30일 미 법무부가 추가로 공개한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이름이 여러 차례 등장한 데 대해 그의 전 배우자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오른쪽)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슬프다”라며 심경을 밝혔다. 지난해 미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한 엡스타인 사진 중에는 게이츠가 한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왼쪽)이 공개되기도 했다. AFP 연합뉴스·NPR


하지만 전 부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의 시각은 달랐다. 멀린다는 미국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 문건은 결혼 생활 중 매우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되살린다”며 “여전히 남아 있는 의문들에 대해서는 전 남편이 답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엡스타인 문건 공개를 “사회 전체가 책임을 직면하는 과정”으로 규정하며, 특히 미성년자 성 착취 피해자들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정의가 실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어린 소녀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고도 했다.

멀린다의 발언 이후, 미 공화당 소속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은 빌 게이츠에 대한 의회 소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게이츠가 직접 의혹에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게이츠 측은 엡스타인 문건 전반에 대해 “터무니없고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게이츠의 대변인은 “문건에서 확인되는 것은 엡스타인이 관계가 끝난 뒤 좌절했고, 게이츠의 명예를 훼손하려 시도했다는 점뿐”이라고 주장했다.

엡스타인은 수십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뒤, 2019년 뉴욕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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