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만 ‘1.5억’… SK하이닉스, 성과급 3264% 역대급 ‘잭팟’

민나리 기자
수정 2026-02-04 17:45
입력 2026-02-04 17:45
지난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가 구성원들에게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이번 보상은 단순히 단기적인 실적 축하를 넘어, 글로벌 인재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4일 올해 초과이익분배금(PS)의 지급률을 기본급 기준 2964%로 책정해 공지했다. 지난달 말 이미 지급된 생산성 격려금(PI) 300%를 더하면 지난해 실적에 따른 총 성과급은 3264%에 달한다.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150% 수준으로, 연봉이 1억원인 직원은 약 1억 4820만 원의 보너스를 오는 5일 일시에 받게 된다.
이 같은 ‘파격 보상’의 배경에는 지난해 거둔 압도적인 성적이 자리 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한 해 매출 97조 1467억원, 영업이익 47조 2063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이번 성과급은 지난해 노사가 새롭게 도출한 PS 지급 기준이 처음 적용되면서 규모가 더욱 커졌다. 기존 1000%로 설정되어 있던 PS 지급 상한선을 폐지하고, 전년 영업이익의 10% 전체를 재원으로 삼기로 한 결정이 실적 호조와 맞물리며 보상 규모를 전년(1500%) 대비 두 배 이상 끌어올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이번 보상 체계가 국내 이공계 우수 인재들의 ‘의대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만 TSMC 등 글로벌 경쟁사 수준인 ‘영업이익의 10% 보상’ 원칙을 명문화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통해 핵심 기술 인력의 이탈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면서 설비 투자만큼이나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의 본질이 됐다”며 “차별화된 보상 체계는 단기적 사기 진작을 넘어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 유출 방지와 글로벌 R&D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장기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성과급 기록이 내년에 또 한 번 경신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HBM3E와 차세대 HBM4 판매가 본격화됨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00조원에서 최대 148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번 성과급의 일부를 자사주로 선택할 수 있는 ‘주주참여 프로그램’과 성과급을 퇴직연금(DC형)으로 적립할 수 있는 제도를 새롭게 도입하는 등 구성원의 자산 형성 지원책도 대폭 강화했다.
민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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