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선거 뇌물’ 나주시의원 9명, 검찰 수사 8개월째 제자리

서미애 기자
서미애 기자
수정 2026-02-04 13:27
입력 2026-02-04 13:27

지선 4개월 앞두고 기소 여부 불투명…민주당 공천 혼란 증폭

지방의회 의장 선거 과정에서 수천만 원대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전남 나주시의원 9명에 대한 수사가 8개월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예비후보 등록과 정당 공천 심사가 임박하면서, 지역 정치권과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4일 광주지검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전남경찰청은 지난해 6월 말 뇌물공여 및 뇌물수수 혐의로 나주시의원 9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는 나주시의회 전체 의원 16명 가운데 절반을 넘는 규모다.

이들은 2022년 7월 제9대 나주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 과정에서 표를 대가로 1인당 500만~1000만 원의 현금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1년여에 걸친 수사와 나주시의회 압수수색 등을 통해 혐의가 상당 부분 입증됐다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당시 금품 살포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A 의장과 B 의원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법원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관련자 재소환 등 보강수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송치 이후 8개월이 지나도록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수사가 장기화되자 “정치적 고려가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신속한 결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눈앞으로 다가온 6월 지방선거다. 시·군 의원 예비후보자 등록은 오는 20일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해당 의원들이 대거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의 공천 전략도 난제에 봉착했다.



해당 의원 대부분은 이미 도당에 예비후보자 자격심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주 출범 예정인 전남도당 공직후보자추천심사위원회는 이들에 대해 ‘적격’ 또는 ‘부적격’ 판정을 내려야 한다.

민주당은 도덕성과 법적 리스크를 엄격히 검증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기소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 송치’만으로 부적격 결정을 내리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내부 기류도 적지 않다. 반대로 이들을 적격 처리한 뒤 선거를 앞두고 기소가 이뤄질 경우, 당 전체가 ‘공천 참사’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당사자들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공천 신청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해당 시의원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당의 심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의장 선거 금품 의혹은 지방의회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중대 사안”이라며 “검찰의 기소 여부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정당의 자격심사는 사실상 ‘결정 불가능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 서미애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