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아틀라스 단 1대도 못 받아”… 노·로 갈등 커지나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수정 2026-01-23 00:05
입력 2026-01-22 22:13

“로봇, 생산 현장 투입 땐 고용 충격”

“노사 합의 없는 일방통행 용납 못 해”
아틀라스, 연간 유지 비용 1400만원
평균 연봉 1억 노동자 3명 대체 가능
해외 물량 확대도 반대… 갈등 예고
현대자동차 노조가 노사 합의 없이는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 현장 투입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로봇 ‘아틀라스’의 도입을 둘러싼 갈등이 예고된다. 사진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개막 이틀째인 지난 7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아틀라스가 부품 이동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라스베이거스 연합뉴스


현대차 노조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에 대해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향후 생산 현장에 로봇 투입이 본격화할 경우 노사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2일 소식지를 통해 “해외 물량 이전과 신기술 도입(로봇 자동화)은 노사 합의 없는 일방통행”이라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로봇을 생산 현장에 투입하게 되면 고용 충격이 예상된다”며 “노사 합의 없이 단 1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2028년까지 3만대 양산 체제를 구축한 뒤 미국에 로봇 생산 거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제조 현장에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현대차 주력 사업은 자동차 생산 및 판매”라면서도 “최근 현대차 주가가 폭등하며 시가총액 3위까지 올라선 핵심 이유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재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단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로봇·AI 기업으로 가치가 매겨지고 있다”고 했다. 로봇 기술이 기업 가치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노조 입장에서는 고용 불안과 노동 구조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노조는 “평균 연봉 1억원을 기준으로 24시간 가동 시 3명의 인건비는 연 3억원이 들지만, 로봇은 초기 구입비 이후 유지비만 발생한다”며 “장기적으로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자본가에 좋은 명분이 된다”고 했다. 업계에선 ‘아틀라스’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연간 유지 비용을 대당 1400만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해외 생산 물량 확대에 따른 국내 고용 불안도 지적했다. 노조는 로봇 투입과 물량 이전 등에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노사 관계 파탄을 원한다면 그 끝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김지예 기자
2026-01-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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