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다수가 옳다는 착각’ 읽으며 로텐더홀 단식 2일차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수정 2026-01-16 19:12
입력 2026-01-16 18:50

통일교 특검·공천 뇌물 특검 요구
본회의장에서는 천하람 필리버스터
밖에서는 장동혁 무기한 단식으로 공조
與 정청래 “단식 투쟁 아닌 단식 투정”
‘드루킹 특검’ 효과 거둘지는 미지수

단식 농성 이어가는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6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통일교 및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쌍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통일교 특검’과 ‘공천 뇌물 특검’을 요구하는 무기한 단식을 이틀째 이어갔다. 전날 오후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에 돌입한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특검법을 수용할 때까지 준비한 텐트에서 철야 단식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장 대표는 전날 민주당이 추진하는 ‘2차 종합특검법’에 대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시작과 동시에 단식을 시작했다. 특검 공조에 나선 두 당의 지도자가 본회의장 안팎에서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 천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서 철야 필리버스터로, 장 대표는 본회의장 앞에서 단식 투쟁으로 밤을 보냈다.


대화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한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하고 있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가 16일 국회에서 2차 종합특검법안 반대 필리버스터를 마치고 로텐더홀 농성장을 방문한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19시간의 필리버스터를 끝내자 장 대표는 본회의장으로 들어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장 대표는 “출장 가신 이준석 대표도 제가 단식한다는 소식에 서둘러 귀국하시는 것으로 안다”며 “개혁신당이 특검법과 관련해 진정성을 다해 힘을 보태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리며, 저희도 끝까지 개혁신당과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천 원내대표도 손을 맞잡으며 “장 대표께서 제1야당 대표다운 결기와 열정으로 통일교 특검, 돈 공천 뇌물 특검을 관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는 게 의미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이후 천 원내대표도 장 대표의 단식장을 찾았다.



텐트에서 나오는 장동혁 대표 ‘민주당의 공천 뇌물·통일교 게이트 특검 수용’ 촉구 단식농성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 마련된 텐트에서 나오고 있다. 뉴시스


이날 장 대표의 단식장에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원외당협위원장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장 대표는 ‘교묘한 달러 곡예의 역사와 환율전쟁-환율전쟁 이야기’(홍익희), ‘다수가 옳다는 착각’(로랜스 E. 서스킨드), ‘법, 입법 그리고 자유’(프리드리히 A. 하이에크) 등의 책을 갖춰 독서 목록으로도 여권을 겨냥했다.

민주당에서는 맹비난이 쏟아졌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과 역사 앞에 최소한의 반성도 없이 몽니를 부리고 있는 단식쇼”라며 “윤석열 사형 구형에 대한 일언반구, 아무 말도 없이 반성도 없이 그냥 밥을 굶는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또 “분명 우리가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하자고 했는데, 장 대표는 왜 통일교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단식을 하는지 정말 이상하다. 어안이 벙벙하다”며 “참으로 생뚱맞고 뜬금없는, 단식 투쟁이 아닌 ‘단식 투정’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쇼라도 좋으니 제발 단식쇼가 아니라 진정한 반성과 성찰에 대해 쇼했으면 좋겠다”며 “단식을 중단하시고 시대적 흐름인 내란 청산에 협조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차 종합특검법 가결 시킨 뒤 본회의장 나서는 정청래 대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황명선 최고위원(오른쪽), 김동아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2026년 1월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2차 종합특검법을 처리한 뒤 본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정 대표의 뒤편에는 2차 특검법 처리에 반대해 단식에 들어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의원 당직자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이 특검 요구를 강하게 일축하고 있는 만큼 장 대표가 단식을 통해 쌍특검법을 얻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야당 대표가 단식으로 여당 압박에 성공한 사례는 2018년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9박 10일 ‘드루킹 특검’ 단식이 유일하다. 다만 당시는 여야 협상이 작동하던 때라 지금의 극한 대치 상황에서는 장 대표가 단식을 중단할 명분을 얻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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