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겹 예복·어좌 뒤 병풍… ‘일본 궁정 문화’를 만나다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수정 2025-12-18 00:07
입력 2025-12-18 00:07

고궁박물관 ‘日궁정문화’ 특별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의 전시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에 전시된 여성의 복식. 신분이 높은 궁녀인 뇨보 중에서도 총괄 직급인 나이시노스케의 정복으로 흔히 ‘주니히토에’라고 하며 정식 명칭은 ‘뇨보쇼조쿠’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열두 겹의 옷을 뜻하는 일본의 궁정 복식 ‘주니히토에’. 궁녀 총괄자가 입었던 정복은 실제로 열두 겹은 아니지만, 얇은 옷 여러 벌이 층층이 겹쳐 보이며 우아함과 위엄을 드러낸다.

비슷하면서도 낯선, 일본의 궁정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국내 최초로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올해 마지막 전시로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 특별전을 18일부터 선보인다.


고궁박물관 개관 2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회화·공예·복식·악기 등 39점을 소개한다.

궁전 정전을 장식한 장지문의 그림을 그린 병풍의 모습. 중국 고대 성현 32인을 그려 넣은 것 중의 일부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비단에 채색한 ‘궁정 정전을 장식한 장지문의 그림을 그린 병풍’에는 32인의 중국 고대 성인이 담겼다. 일본 궁정의 정전(正殿)인 시신덴의 어좌 뒤편에 설치되었던 장지문 그림으로 당시 당나라의 영향을 받아 자리 잡은 일본 궁정 문화의 특색을 보여준다.



일본 궁정의 관료와 궁인이 착용했던 ‘정복’ 등 전통 복식을 통해서는 상·하의를 여러 차례 겹쳐 입고 뒷자락을 길게 늘어뜨리는 일본 궁정 복식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이밖에 소나무 잎을 문 학 무늬를 마키에와 나전으로 표현한 2단 선반인 ‘다나’, 가래침을 뱉는 항아리 ‘다코’, 향로인 ‘히토리’, 바닥에 앉을 때 팔꿈치를 얹어 몸을 기대는 ‘교소쿠’ 등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22일까지.

윤수경 기자
2025-12-1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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