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납치 우크라 아동 2명, 북한으로 강제 이송” 폭로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5-12-04 17:28
입력 2025-12-04 17:28

“우크라 10대 2명, 北 송도원 캠프행”
우크라 변호사, 美상원 청문회서 증언
강원도 원산 국제소년단 야영소 추정
북러 ‘청소년 외교’ 여름야영 개최지

‘우크라이나 지역인권센터’ 소속 변호사인 카테리나 라셰프스카가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납치한 우크라이나 어린이 중 최소 2명을 북한으로 강제 이송했다며 피해 어린이로 추정되는 사진을 들고 있다. 2025.12.3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납치한 어린이 중 최소 2명을 북한으로 강제 이송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역인권센터’ 소속 변호사인 카테리나 라셰프스카는 이날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 문제와 관련해 이런 주장을 내놨다.


라셰프스카는 “러시아군이 점령한 도네츠크 지역 출신의 12세 미샤와 심페로폴 출신의 16세 리자가 고향에서 9000㎞ 떨어진 북한의 송도원 캠프로 보내졌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곳 아이들은 ‘일본 군국주의자들을 파괴하라’고 배웠으며, 1968년 미 해군 함정 푸에블로호 납치사건에 가담해 미군 9명을 살해하거나 다치게 한 북한 군 인사를 만났다”고 증언했다.

이런 증언은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강제 이주 사건에 대한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나왔다.



라셰프스카가 언급한 ‘송도원 캠프’가 어떤 곳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북한 최대 야영장인 강원도 원산의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일 가능성이 크다.

송도원 야영소는 친북 국가 청소년들에게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할 목적으로 1960년 8월에 개장한 시설이다.

지난해 여름에 이어 올해 7월에도 북러 간 청소년 외교의 일환으로 러시아 학생들이 이곳에 입소해 북한 청소년과 친선 여름 야영을 즐긴 바 있다.

북러 소년친선야영 시작 북한과 러시아 학생소년야영단이 참가하는 조로(북러) 소년친선야영 입소식이 지난 22일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2025.7.23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후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와 남부 헤르손,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최소 1만 9546명의 어린이를 러시아 또는 러시아 통제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킨 것으로 집계했다.

미국 예일대 인도주의연구소(HRL)는 납치 아동이 3만 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고, 일각에서는 15만∼3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당수는 러시아 가정에 입양된 것으로 추정되며, 러시아군에 의해 가족이 살해된 고아들은 수용소로 보내져 러시아식 교육과 군사훈련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셰프스카는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러시아화’를 위해 만들어진 수용소가 165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이들 수용소는 점령지,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지역인권센터’ 소속 변호사인 카테리나 라셰프스카가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 문제에 대해 증언하며 피해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사진을 들고 있다. 2025.12.3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지역인권센터’ 소속 변호사인 카테리나 라셰프스카가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 문제에 대해 증언하며 피해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사진을 들고 있다. 2025.12.3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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