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등쳐먹은 동맹…‘한국’이라고는 말 안하겠다”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5-12-03 16:45
입력 2025-12-03 16:38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관세 정책을 성과로 꼽으면서 한국과 일본을 ‘수년간 미국을 등쳐먹은 동맹국’으로 언급하고 있다. 2025.12.2 백악관 자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년간 미국을 등쳐먹은 동맹국’으로 한국과 일본을 지목했다.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을 성과로 꼽으면서 “수년간 미국을 등쳐먹은(ripping off) 동맹국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을 포함해 우리를 수년 동안 갈취한 나라들이 있다. 이름은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들은 오랫동안 미국을 등쳐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국가라고) 이름은 언급하지 않겠다”라더니 “일본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한국이라고도 말하지 않겠다”라며 사실상 한국과 일본을 콕 집어 저격했다.

그러자 장관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지금까지 누구도 당한 적이 없는 방식으로 우리나라를 빼먹고, 끔찍하게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나는 역사적인 수준의 관세를 부과했고, 그 관세는 지금 엄청난 돈을 가져오고 있다. 이런 일은 과거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지금 우리는 많은 돈을 벌고 있다. 관세가 쏟아져 들어온다. 정말 많은 돈이 들어온다”라고 자화자찬했다.

아울러 “그리고 이건 다른 무엇보다 국가안보와 직결된 문제다. 국가안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미국을 등쳐먹는 동맹국’으로 지적한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3월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에서 “한국이 (미국에 비해) 4배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불평하며 한국을 미국을 갈취하는 동맹국으로 상정한 바 있다.

동맹 아니고 돈맹? “한·일 대미투자금으로 원전 건설”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관세 정책을 성과로 꼽으면서 한국과 일본을 ‘수년간 미국을 등쳐먹은 동맹국’으로 언급하고 있다. 2025.12.2 폭스뉴스 자료


트럼프 대통령의 ‘자화자찬’에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한국과 일본의 투자금 일부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겠다며 맞장구를 쳤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성과로 한국, 일본, 영국, 유럽연합(EU)과 맺은 무역 협상을 꼽았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이 미국에 투자하기 위해 7500억 달러(약 1102조원)의 현금을 제안했고, 예를 들어 원전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7500억 달러는 한국이 약속한 3500억 달러(약 514조원)의 대미투자금 중 조선업 분야를 제외한 2000억 달러(약 294조원)에 일본이 약속한 대미투자금 5500억 달러(약 808조원)를 더한 것으로 보인다.

러트닉 장관은 “우리는 일본과 한국이 제공한 자금으로 미국에 수천억 달러 규모의 발전 시설을 지을 것이며 수익은 50대 50으로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1500억 달러(약 220조원)로는 미국에서 선박을 건조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앞서 한미 양국이 체결한 대미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에 명시한 한국의 대미 조선 협력 투자 금액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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