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시대는 끝났다, 정답 아닌 질문 교육으로”[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김현이 기자
수정 2025-11-06 00:11
입력 2025-11-06 00:11
[새로운 미래, AX 대한민국]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
지식 습득보다 탐구하는 지혜 중요인간지능 잘 쓰는 사람이 AI도 잘 써
챗GPT에 생각하는 힘 맡겨선 안 돼
“인공지능(AI) 시대 국가의 생존은 AI의 역량과 AI를 사용하는 인간의 역량 두 가지에 달려 있다.”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은 5일 ‘인간 중심 인공지능 전환(AX)의 미래 비전’을 주제로 열린 ‘서울인사이트’ 세션에서 AI 시대의 인재 양성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최 소장은 특히 ‘AI 시대, 교육의 대전환’에 초점을 맞춘 발표에서 “지식을 배우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단언했다. 과거 교육은 표준화된 지식을 습득해 정답을 찾는 ‘성실한 지식 전문가’ 양성 과정이었다. 하지만 AI가 박사급 추론, 복잡한 문제 해결, 창의성을 갖추고 인간의 인지능력을 대체하는 미래에는 지식보다 지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최 소장은 “인간은 정답 없는 문제를 탐구하라는 요구를 받게 될 것”이라며 “정답 없는 문제의 상당 부분은 윤리, 사회, 가치 등 본질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에 대한 미래상도 제시했다. 학습의 목표는 정답 찾기에서 가치 있는 질문을 설계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하고, 이에 따라 교수학습법도 AI에게 설명하며 학습하는 인출 기반 학습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는 ‘AI 혁명과 노동, 인간의 가치’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AI의 등장 이후 시니어(중장년층 이상) 일자리는 건재한데 주니어(청년) 일자리는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증이 필수인 AI의 특성상 사회 초년생보다는 경험 많은 중장년층의 역량을 증강시키는 도구로 더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AI의 등장으로 인간이 퇴보할 것이냐는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김 교수는 “인간 지능을 잘 쓰던 사람이 AI도 더 잘 쓸 수 있다”고 역설했다. AI의 역할은 ‘개인의 역량을 증강하는 생산성 향상 도구’에 그친다고 정의했다. 예를 들면 마차가 달리던 시대에 인간은 증기기관을 발명했지만, 과거 데이터의 패턴에 의존한 답변만을 내놓는 AI의 ‘머신러닝’은 마력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안을 알려 줬을 것이라는 의미다.
특히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읽고 쓰는 역량을 AI에게 맡기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챗GPT를 활용해 글을 쓸 때 뇌 인지 활동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AI에게 뇌를 내어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AI 시대에 갖춰야 할 역량으로 ‘취향’을 지목했다. AI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시대에는 ‘만들 수 있을까’가 아니라 ‘만들 가치가 있을까’를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중요한 것을 고르는 내적 일관성인 취향이 중요하다”며 “취향은 의도적인 소비와 인내, 자각을 통해 기를 수 있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이 기자
2025-11-06 4면
관련기사
-
“AI 대전환 시대에도 기회는 인류가 만든다”
-
의수에서 로봇손으로… ‘파이온’ 자연스럽게 손 흔들어[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
“휴머노이드 발전 핵심은 강화·모방학습”[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
“AX는 생존… 스스로 판단하는 ‘에이전틱 AI’ 온다”[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
“한국 HBM 기술 대체 불가… 대만과 ‘세계 AI 허브’ 될 것”[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
“기술 진보할수록 인간의 역할 성찰”[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
“미지의 AI 시대, 기술과 함께할 인류의 SF 상상력 필요”[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
AX 큰 관심… 1시간 전부터 북적, 휴머노이드 로봇엔 긴 줄[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
“지자체서도 고유의 데이터 생성… 지역 특화 ‘AI비서’ 선보일 수도”[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
“이동통신과 AI의 융합… 6G시대 핵심 동력”[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
“해상풍력은 에너지고속도로 중심… 발전단가 줄여야”[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
“GPU 넘어 NPU로… 광주에 ‘전용 컴퓨팅 센터’ 만들어야”[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
“3년 내 설비 용량 최대 9배로… ‘K해상풍력’ 키운다”[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2030년 27조원대로 성장”[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
“한국, 매력적인 해상풍력 시장… 정계·산업계 강력한 결의 필요”[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