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평 마트에 식료품만 90% 채웠다… “오프라인 매장의 미래”

김현이 기자
수정 2025-06-27 00:03
입력 2025-06-27 00:03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구리점’
개점 날 1000여명 대기 줄로 북적즉석조리식품 고객 동선 앞쪽 배치
2층 판매 공간 대신 문화센터·식당
가족 친화적 매장 전략적 ‘내실화’
26일 오전 10시 개점을 앞둔 경기 구리시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구리점’. 영업시간 전부터 건물 외벽은 1000여명의 대기 줄로 북적였다. 한 고객은 “오전 9시부터 와서 꼬박 1시간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입장 행렬이 수분간 지속됐고, 금세 발 디딜 틈이 없어진 매장 내부에는 오픈 한정 특가로 판매한 9900원짜리 수박, 한 판 5990원짜리 계란, 즉석밥, 라면 등을 담은 쇼핑객들의 카트가 이리저리 부딪쳤다.
롯데마트 구리점은 미래형 특화 매장인 ‘그랑그로서리’ 2호점이다. 일반 매장과 달리 즉석조리식품 매대를 고객 동선 앞쪽으로 배치했고, 1000가지 넘는 냉동식품을 진열한 냉장고들이 눈에 띄었다. 1층 1100평(약 3636㎡)의 90%를 식료품으로만 채우고 생필품을 비롯한 비식품류 비중을 과감하게 줄였다. 청과류는 롯데마트 중에서도 전략적으로 최저가를 유지하며 ‘식료품 1번지’를 자처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구리시는 3~4인 가구 비율이 전국보다 8.7% 포인트 높아 집밥 수요가 강한 상권”이라면서 “매장 2층도 판매 공간으로 채우기보다 문화센터, 식당 같은 가족 친화적인 임대 매장으로 꾸몄다”고 했다. 남양주 다산 신도시에서 찾아왔다는 60대 고객은 “우리 동네에도 마트가 있지만 주부들이 좋아하는 식품류가 별로 없다”면서 “구리점을 둘러보니 품목이 많고 저렴해서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리점은 최근 경기 위축과 온라인 쇼핑에 치이던 대형마트의 오프라인 내실화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곳이다. 이 매장은 구리시에서 유일한 대형마트로, 2021년까지 전국 매출 5위권에 들어갈 정도로 장사가 잘됐지만 구리시와의 임대료 협상 문제로 폐점했다가 4년 만에 다시 문을 열게 됐다. 롯데마트 점포는 2019년 125곳에서 지난해 110곳으로 줄었다가 올해 천호점과 구리점이 신규 출점해 112곳이 됐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신규 출점 계획과 관련해 “온라인 전환에 방점을 찍고 오프라인은 효율성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임차료도 굉장히 많이 올라서 투자수익률(ROI) 측면을 냉정하게 보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도 이날 고양 킨텍스점을 ‘스타필드 마켓’으로 새롭게 재단장했다. ‘장보기가 휴식이 되는 공간’이라는 모토에 따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휴식과 문화 공간을 리뉴얼 이전 대비 2배로 확대한 게 특징이다.
글·사진 김현이 기자
2025-06-27 16면
관련기사
-
[속보] 6월 물가 2.2% ‘반등’… 커피 12.4%↑ 가공식품 4.6%↑
-
“최저임금이 소상공인 생존 위협”… 소공연, 기자회견
-
최저임금 올해도 지각 결정… 1390원 격차
-
법원 “고려아연 신주발행 무효”…영풍 1심 승소(종합)
-
7월 개인 투자용 국채 1400억 발행
-
SK하이닉스, 노조에 성과급 지급률 ‘1700%’ 상향 제시
-
여동생도 오빠에 법적 대응…콜마그룹 경영 분쟁 점입가경
-
4월 은행대출 연체율 0.57%… 중기·가계 이어 대기업도 상승
-
1분기 구인·채용 뚝… 2~3분기 취업 문도 좁아질 듯
-
현대차그룹 작년 경제 기여액 359조… 국내 그룹 중 1위
-
삼성SDS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 문제 셀프 해결… 자율 업무 시대 연다
-
AI로 이제 가짜 목소리 잡는다… LGU+ ‘익시오’에 이달 말 탑재
-
‘30만닉스’ 눈앞·엔비디아 역대 최고가… 글로벌 증시, 다시 거세진 반도체 열풍
-
지난해 대미 금융투자 증가폭 ‘역대 최대’
-
심상찮은 스테이블코인株… 美 폭락·한은 경고에 韓도 ‘우수수’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