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의힘, 尹 제명했어야…탈당은 정치적 전술”

조희선 기자
수정 2025-05-18 09:36
입력 2025-05-17 22:2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것과 관련해 “정치적 전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17일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제명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탈당 뜻을 밝히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한 데 대해서도 “(국민의힘 일각에서) ‘나가주십쇼’ 부탁하니 ‘잠깐 나가 있겠다’ 하는 것인데, 그럴 거면 뭐 하러 탈당하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이날 탈당을 선언하기 약 2시간 전에 페이스북에 “지난 2월 16일 ‘100일 안에 국힘과 국힘 후보가 윤석열을 부정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조짐이 시작됐다”고 적기도 했다.
이 후보는 기자들에게 “100일 안에 (탈당)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91일 만에 한 것 같다”며 “진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치 전술상 그런 태도를 보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국민께 큰절하며 ‘정신 차리겠다’, ‘잘하겠다’고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국민을 배신하고, 국민 주권에 어긋나는 큰 잘못을 저지르고는 꼭 국민에게 큰절하면서 ‘다신 안 그러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잘못을) 계속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군사 쿠데타에 대해 명확하게 석고대죄하지 않고 적당히 미봉책으로 넘어가려는 것은 정말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 “그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그 뜻을 잘 받아들여서 당이 더 단합하고 더 혁신해서 국민의 뜻에 맞는 그런 당으로, 선거 운동으로, 그런 대통령이 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재판도 잘 받고 건강도 잘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과 사전 조율이 있었는지에 관해서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 주십시오.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는 이 나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고 번영을 이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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