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읍참마속 뼈아픈 결단…김문수, 당 공격 자해행위”

손지은 기자
수정 2025-05-10 11:35
입력 2025-05-10 11:31
6·3 대통령 선거 D-24
김문수->한덕수, 초유의 후보 교체
권영세 “김문수, 당원들 신의를 헌신짝으로”
“후보 되기 위한 술책으로만 단일화 주장”
“‘이재명 저지’ 경쟁력 후보가 당원 명령”
6·3 대선을 24일 앞두고 후보 교체를 강행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앉아서 지는 쉬운 패배의 길을 택할 수도 있었지만 우리 당에 주어진 역사적 책무, 그리고 끝까지 희망 품고 계신 국민들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다”고 했다. 또 “뼈아픈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후보자 지명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오늘 후보 공식 등록을 앞두고 ‘기호 2번’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합의에 의한 단일화는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식후보 등록 이후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김 후보에게 단일화 약속을 지켜달라 여러 차례 요청했다. 저를 밟고도 단일화 이뤄 달라 간곡한 부탁했다”고 말했다. 또 “단일화는 누구 한 사람이나 특정 정파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 누구를 위해 미리 정해져 있던 것도 아니다”라며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이었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80% 넘는 우리 당원들이 11일 이전 단일화를 원했고, ‘이재명 독재’를 저지할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게 당원들의 명령이었다”고 했다.
김 후보를 향해서는 “당원들 신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며 “신속한 단일화로 지지를 받아놓고 시간을 끌어 사실상 단일화를 무산시켰다”고 했다. 특히 “김 후보에게 단일화는 후보 되기 위한 술책이었을 뿐”이라며 “또 지도부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 허위사실 유포로 지지자들 앞세워 당 공격하는 자해행위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급기야 법원으로 이를 끌고 갔으나, 법원은 김 후보의 주장을 모두 기각하고 당의 자율성을 인정했다”며 “당은 읍참마속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회견에서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며 “지난밤 국민의힘 비대위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즉시 법적·정치적 조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권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가 의원총회에서 “지금 당 지도부가 하는 강제 단일화에 응할 수 없다”고 하자, “내용이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먼저 회의장을 떠난 바 있다. 권 비대위원장이 퇴장하자 김 후보도 곧바로 의원총회장을 떠나려 하자 소속 의원들이 고성으로 항의하기도 했다.
손지은 기자
관련기사
-
김문수, 대선후보 등록 완료…한덕수 측 “결과에 승복”
-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협상 또 ‘와장창’… 역선택 조항에 무너져
-
단일화 논란 누구 책임? 국힘 지도부 52.9% 한덕수 23.5% 김문수 15.3% [KSOI]
-
한덕수 “김덕수·홍덕수·안덕수·나덕수, 어떤 덕수라도 될 것”
-
한덕수 “단일화는 국민 명령…김문수 마음고생 많을 것, 끌어안겠다”
-
김문수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오늘 오후 5시 법원 심문
-
한덕수, 단일화 관련 “누가 잘못했든 국민께 송구”
-
국힘 “내일 오후 5시 최종 대선후보 확정” 김문수 반발 속 절차 강행
-
김문수 측 “대통령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제출”
-
한동훈 “북한도 안 이래” 홍준표 “곱게 미쳐라” 안철수 “정치공작극”
-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 교체에 “레밍정당 소멸…미쳐도 곱게 미쳐라”
-
김문수 “전례 없는 반민주적 후보 교체…법적 대응”
-
김문수 “한덕수 정해놓고 후보 축출·정치 쿠데타…법적·정치적 조치 착수”
-
김문수 선출 취소, 한덕수 입당·단독 입후보 완료…후보 교체 절차 마무리
-
김문수, 긴급 회견…‘대선후보 교체 사태’ 입장 밝힌다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