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니서 ‘수소 생태계’ 조성… 폐기물서 ‘청정 수소’ 캔다

하종훈 기자
수정 2025-04-16 00:10
입력 2025-04-16 00:10
인도네시아 정부·국영기업과 협력
‘W2H 프로젝트’ 첫 해외 실증 사업
연내 설비 착공… 수소 생산 허브로
비용 절감하고 쓰레기 문제도 해결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유기성 폐기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첫 해외 실증 사업을 본격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와 손잡고 현지에 청정 수소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수소 전기차 보급 확산을 선도하며 동남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글로벌 수소 생태계 서밋 2025’에서 인도네시아 정부 및 국영 에너지기업 페르타미나 홀딩스와 함께 ‘인도네시아 W2H 수소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수소협회(IIFHE)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에니야 리스티아니 데위 차관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에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솔루션’(W2H)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W2H는 음식물 쓰레기, 가축 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한 메탄을 정제해 바이오가스를 만든 뒤 수소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해당 지역에 수소 생산 거점을 조성하면 수소 운반과 저장 과정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서부 자바주 반둥시 인근 사리묵티 매립지에서 추출된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사리묵티 매립지는 반둥시에서 매일 배출되는 약 1500t 폐기물의 80%가 처리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추출한 바이오가스를 현대로템의 수소 추출기를 통해 청정 수소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매립지 개발을 위한 기술 타당성 조사를 마쳤으며 연내 설비 착공을 목표로 서부 자바주와 협의 중이다. 이를 통해 수소 생성 허브 마련은 물론 인도네시아의 매립지 쓰레기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
향후 현대차그룹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도네시아에 한국의 수소 관련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페르타미나 홀딩스가 제공한 부지에 2027년까지 수소 개질기와 수소 충전소 구축을 완료하고, 페르타미나 홀딩스 측과 수소 밸류 체인 전 과정에 걸쳐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2022년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지역 최초의 완성차 생산 거점을 구축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전개 중인 자원 순환형 수소 생산 실증 사업을 해외로 확장한 첫 사례”라며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와 협력해 식수 지원 등 매립지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 공헌 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2025-04-16 20면
관련기사
-
무협, 반도체·배터리·조선 등 6개 단체와 방미…“美 제조 강화에 한국 기여”
-
은행 안 가리고 쭉쭉 내리네… 예금금리 ‘1%대 시대’ 코앞
-
해외 증시로 간 K기업 절반 미국행… 상장 유지 60%뿐
-
‘둘리 고향’ 서울 쌍문동 1900여 가구 미래형 단지로 탈바꿈
-
달러 가치 10% 떨어질 때, 원화 고작 3% 상승 그쳤다
-
정부, 반도체 긴급 처방… 소부장 지원·인프라 구축에 7조 증액
-
한미전문가 “조선·에너지·AI 협력으로 관세전쟁 돌파”
-
“대형마트 쉬어도 전통시장 안 가더라… 의무 휴업 효과 無”
-
한국GM “부평공장서 자동차 2만대 추가 생산”
-
현대차 ‘트럼프맨’ 영입… 대미 소통 강화
-
SKT, 세계 최초 ‘T기내 와이파이 자동 로밍’ 서비스
-
“매출 5조·영업익 1조 목표”… 오리온, 글로벌 생산시설에 8300억 투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