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최고령 복싱 헤비급 챔프 지낸 ‘KO머신’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수정 2025-03-24 00:31
입력 2025-03-24 00:31

‘40연승 대기록’ 조지 포먼 별세

트럼프 “인격자 떠나 외롭다” 애도
조지 포먼(왼쪽)이 1994년 1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호텔에서 열린 WBA·IBF 통합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마이클 무어러의 턱에 왼 주먹을 꽂고 있다. 당시 45세였던 포먼은 이 경기에서 스무살 어린 무어러를 꺾으며 최고령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라스베이거스 AP 연합뉴스
조지 포먼(왼쪽)이 1994년 1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호텔에서 열린 WBA·IBF 통합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마이클 무어러의 턱에 왼 주먹을 꽂고 있다. 당시 45세였던 포먼은 이 경기에서 스무살 어린 무어러를 꺾으며 최고령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라스베이거스 AP 연합뉴스


현역 시절 ‘KO 머신’으로 세계 복싱계를 평정했던 조지 포먼이 세상을 떠났다. 76세.

AP통신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포먼 유족의 성명서를 인용해 그가 이날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유족은 “포먼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포먼은 1973년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후 이듬해 무하마드 알리에게 권좌를 내줄 때까지 40연승 무패 행진을 달렸다. 유족은 “인도주의자이자 올림피언, 세계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던 그는 선의와 힘, 규율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며 가족에게 깊은 존경을 받았다”고 고인을 기렸다.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나 힘들게 자랐던 포먼은 어린 시절 폭행과 절도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살다가 직업학교에서 복싱을 접하고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69년 프로 링에 오른 포먼은 1973년 무패의 세계 헤비급 챔피언 조 프레이저에게 도전해 TKO 승리를 따내며 최정상에 올랐다.

1977년 첫 은퇴 후 목사로 목회자의 삶을 살던 포먼은 청소년 센터 기금을 마련하고자 1987년 38세의 나이로 링에 복귀했고, 1994년 45세에 마이클 무어러를 꺾고 최고령 헤비급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통산 전적은 81전 76승(68KO) 5패.



1997년 링을 완전히 떠난 포먼은 성공학 강사와 복싱 해설위원, 목회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평온한 노년을 보냈다. 현역 시절 포먼과 겨루지 못했던 마이크 타이슨을 비롯해 1990년대 농구 스타 스코티 피펜은 앞다퉈 고인을 추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는) 정말 특별한 존재였고 무엇보다 사람으로서 훌륭하고 엄청난 인격자였다”면서 “친했는데 이제 포먼이 떠나 외롭다”고 추모했다.

박성국 기자
2025-03-2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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