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시험 보고, 바지 유니폼 입고… 잇단 사고에 달라지는 항공 승무원

손지연 기자
손지연 기자
수정 2025-03-20 06:39
입력 2025-03-19 23:43

“비상 탈출 등 기내 안전 업무에 필요”
이스타, 올 채용부터 체력 시험 추가
대한항공 “유니폼 불편함 보완 노력”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승무원에게_운동화를!’ 캠페인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승무원에게_운동화를!’ 캠페인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면서 항공사 승무원 문화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편한 복장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노사가 함께 공감하고, 채용 과정에 체력 시험을 넣기도 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여객 승무원들은 지난 7일부터 ‘#승무원에게_운동화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항공사 여성 승무원들이 장거리 비행 시 하루 1만 5000~2만보 이상 구두를 신고 걸어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등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편선화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여성부장은 “비상 상황에서 승객을 탈출시키고,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여야 하는 승무원들에게 기능성 운동화는 필수”라고 말했다.


항공사 경영진도 편한 유니폼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항공은 ‘젠더리스 유니폼’을 도입해 남녀 승무원 모두 편한 상의와 통기성 좋은 바지를 입을 수 있게 했다. 대한항공은 기존 유니폼이 불편하다는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2027년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할 때 편한 유니폼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승무원의 기내 안전 요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승무원 채용 과정에 체력 시험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스타항공은 올 상반기 공개 채용부터 선발 과정에 체력 시험과 상황 대처 면접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전면 개편했다. 현재 국내 항공사 중 외부 기관에 체력 검정을 맡기는 대신 직접 시험을 보는 사례는 이스타항공이 유일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스타항공은 “난동 승객 제압, 비상 탈출 지휘 등 기내 안전 업무를 수행할 때 필요한 체력을 검증하기 위해 체력 시험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손지연 기자
2025-03-20 14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