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세돌 9단 소환 “이재명에 질 자신이 없다”

김소라 기자
수정 2025-03-18 14:48
입력 2025-03-18 11:34
채널A 뉴스 유튜브 인터뷰
“‘이재명은 위험하다’는 불안감이 그의 한계”

조기 대선 국면에서 정치 행보를 재개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세돌 9단의 명언인 “질 자신이 없다”를 꺼내들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전날 채널A 뉴스 유튜브 ‘국회의사담 앵커스’에 출연해 “만약 경선에서 지거나 대선에 나가서 이 대표에게 질 경우 정치를 계속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세돌 사범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면서 “자신이 없다. 질 자신이 없다”고 답했다.
한 전 대표는 “(이 대표가 대권 주자 중 압도적인 1위라는) 여론조사는 나중 문제”라면서 “중요한 부분은 이 대표가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확실하게 넘지 못할 천장에 막혀 있다”면서 “보수 지지자들은 ‘잘못하면 이재명의 위험한 세상이 올 것’이라는 불안감과 공포를 갖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질 자신이 없다”는 발언은 숱한 명언을 남긴 이 9단의 어록 중에서도 대표적인 발언으로 회자된다. 다만 이 9단은 2016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해당 발언에 대해 “사석에서 한 말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재명, 유죄 확정되면 계엄도 할 것”자신의 저서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이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는 한 전 대표는 이날도 이 대표에 대해 “밉다기보다는 위험한 인물”이라고 일갈했다.
한 전 대표는 이 대표에 대해 “요즘은 꾹 참고 계시지만, 본성이 툭툭 튀어나온다”면서 “‘권력은 잔인하게 쓰는 것’이라는 말씀도 하시지 않았나.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반(反) 이재명’을 외치는 게 아니다”라면서 “이 대표가 나쁜 사람이어서 반대하는 게 아니라 미래의 걸림돌이라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87체제를 극복해야 하는데, 이 대표는 호헌 세력이다. (대통령이 되면) 5년 동안 도망다닐 것”이라면서 이 대표가 정치권에서 대두되고 있는 개헌론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 이 대표가 지난해 3월 “중국과 대만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는 그냥 ‘셰셰(謝謝·감사합니다)’하면 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블록화된 전쟁의 시대에 ‘북중러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또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이 돼야 하며 복지는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하는데, 이 대표가 말하는 복지는 ‘있는 것을 다 팔고 나눠갖자’는 식”이라면서 “지금 국민들은 한동훈의 비전이냐, 이재명의 비전이냐 하는 객관식 선택지를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어떤 행동을 할 지 예측된다”면서 “자기가 문제가 되는 법은 다 없애고 계엄을 할 것이다. 한계가 없이 뭐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