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호수 위 달 그림자 쫓는 듯…일어나지 않은 일 물어”

김소라 기자
수정 2025-02-04 17:29
입력 2025-02-04 16:26
“아무 일도 없었는데 경위 묻고 있어”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자신의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호수 위 달 그림자를 쫒는 것 같다”면서 탄핵심판을 에둘러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서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상식에 근거해 본다면 실체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인을 체포했다거나 누구를 끌어냈다거나, 그런 일이 실제 발생했거나 현실적으로 발생할 일을 할 만한 가능성이 높을 때 어떤 경위로 이뤄진 건지가 수사나 재판에서 이야기가 된다”면서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를 했니 받았니, 마치 호수 위에 있는 달 그림자를 쫒아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증언에 대해 “국군 통수권자로서 훌륭한 장군의 진술에 이러니 저러니 말 섞고 싶지 않다”면서도 “수방사 병력이 겨우 10명 정도가 국회에 진입했고 총기도 휴대하지 않았으며, 본관의 질서유지를 위해 유리창을 깨고 들어간 특전사 요원들도 들어갔다가 소화기 공격을 받고 다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계엄이 해제되고 군 철수 지시가 이뤄졌는데, (내란이) 과연 상식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인가”라며 “사람마다 기억이 달라 자기 기억에 따라 이야기하는 걸 뭐라 할 수 없지만, 상식에 근거해 본다면 사안의 실체가 어떤 건지 알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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