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단’ 국회 회견 주선한 김민전… 野 “법 집행 막는 폭도의 길 가나”

강윤혁 기자
수정 2025-01-10 00:11
입력 2025-01-10 00:11
金, 尹관저 사수 청년단 불러 논란
정치권 비판 거세지자 SNS에 사과
뉴스1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이른바 ‘백골단’으로 불리며 윤석열 대통령 관저 사수 집회를 벌이고 있는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해 논란이 됐다.
이 단체 회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한 졸속 탄핵 절차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반공청년단은 2030 청년들이 주축이 돼 자발적으로 조직된 단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다만 세간에서는 하얀 헬멧을 쓴 채 활동에 나선 이들을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 민주화운동 시기에 시위대를 진압하고 체포하는 역할을 했던 사복 경찰 특수부대를 일컫는 별칭인 백골단으로 부르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도 반공청년단을 조직의 공식 이름으로 정하되 백골단은 예하 부대로 두고 한남동 관저 주변에서 감시활동을 하는 일종의 ‘자경단’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젊은 청년들이 원하는 건 헌법과 법률이 공정하게 집행되는 것”이라며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백골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 의원을 향해 비판이 쏟아졌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의원은 백골단을 자처하는 조직을 국회에 끌어들여 내란을 선전·선동했다”며 “국민의힘은 내란 수괴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 법 집행을 막는 폭도의 길을 가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의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활동하는 단체를 국회 기자회견장에 데리고 와 홍보해 준단 말이냐”고 비판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자유와 민주를 탄압했던 백골단이라는 단어가 우리 당명과 함께 거론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윤혁 기자
2025-01-10 3면
관련기사
-
이준석 “김민전, 박종철 열사와 동기…‘흰 헬멧’ 의미 몰랐을까”
-
김민전 사과했다는 與에 이준석 “백골단 왜 징계 대상이 아닌가”
-
논란의 백골단 “왜 부활했는지 납득될 것…국회로 불러낸 건 민주당”
-
민주당 ‘백골단 논란’ 김민전 의원 제명 추진…“제2의 내란”
-
민주, ‘대법원장 추천’ 내란특검법 재발의… ‘野 비토권’도 뺐다
-
국민의힘 ‘김상욱 탈당 권유’ 논란 확산… 金 “당에 남을 것”
-
尹측 “2차 체포영장에도 헌재에 권한쟁의·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
공수처장 “尹 체포영장 집행 막는 국회의원도 현행범 체포”
-
헌재 “尹 심판, 盧·朴보다 안 빨라… 포고령 1호 헌법 부합 안 해”
-
尹체포 ‘인해전술’… 경찰, 인력 8배 늘린다
-
김민전 “백골단 기자회견 송구, 철회”…백골단 “시위 취소”
-
“정치깡패 ‘백골단’이 21세기에…” 경악한 野, 김민전 입장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