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비협조에 영장 집행 보류
尹 메시지 이후 지지자 용산 집결
홍윤기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 사흘째인 2일에도 영장을 집행하지 않으며 침묵했다. 공수처가 고심하는 사이 윤 대통령 측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면서 향후 영장 집행 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찰은 이날 대통령 관저 근처에서 격렬하게 농성을 벌이던 지지자들을 강제 해산시키기도 했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근처에 갑자기 경찰 기동대 배치 인력이 늘어나며 영장 집행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대통령 경호처가 막아설 가능성이 큰 데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발이 한층 거세지면서 영장 집행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대통령 지지자 30여명이 경찰 저지선을 모두 뚫고 관저 정문 앞까지 진입해 도로 위에서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더라도 관저 내부로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인간 바리케이드’를 친 것이다. 지지자들은 도로 위에 드러누워 버텼고, 경찰은 5차 해산명령 끝에 지지자들의 팔다리를 하나씩 잡고 옮겨 강제 해산 조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지자가 연행됐다.
전날 윤 대통령이 관저 부근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밝힌 후 일부 지지자들의 움직임이 과격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측은 이날도 입장문을 내고 “경찰 기동대 투입은 위법”이라며 “경호처는 물론 시민 누구에게나 체포될 수 있다”고 주장해 야당을 중심으로 ‘사실상 지지층 선동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윤 대통령 측은 이날 서부지방법원이 발부한 체포·수색영장 집행에 대해 해당 법원에 이의신청도 접수했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오는 6일 밤 12시까지라 공수처는 이르면 3일 집행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송수연·곽진웅 기자
2025-01-03 1면
관련기사
-
尹체포영장 유효기간 6일 단 하루…2차 집행 시도할 듯
-
취재진 피해 ‘눈길 추격전’ 공수처장...“지지부진 체포 집행 공수처 무능 탓”[오늘의 눈]
-
공수처, 윤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위해 과천청사서 출발
-
尹측 “기동대 나서면 시민이 체포”… 지지자는 ‘인간 바리케이드’
-
경호처 “업무 유지”… 법조계 “영장 집행 막는 건 명백한 위법”
-
최상목, 세 차례 전화 걸어 사과… 정진석 등 용산 참모들 일단 복귀
-
민주 “尹, 극우 단결 메시지”… 국회 난입 대비 ‘의원 비상대기령’
-
헌재 “신임 재판관들 바로 사건 투입”… 尹 탄핵심리 속도 낸다
-
與 “법 앞 만인 평등”… 영장 집행 앞둔 尹과 ‘거리두기’ 기류 변화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